오산서 출토된 국가귀속문화재, 수원박물관이 권한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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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서 출토된 국가귀속문화재, 수원박물관이 권한 위임
  • 윤민석 기자
  • 승인 2013.03.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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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란치마. 주름부분을 금실로 짠 것(직금단)이 특징으로, 중요한 역사문화 사료로 평가된다.
ⓒ경기타임스

지난 2010년 5월, 경기도 오산시 가장2 일반산업단지 공사 예정지에서 무연고의 회곽묘 2기가 발견됐고 16세기로 추정되는 조선 전기 사대부 여성의 미라 2기와 복식 유물이 완벽한 형태로 출토됐다.

수원시 수원박물관(관장 이현재)이 지난 12일부터 ‘문화재보호법’ 등에 의해 국가로 귀속된, 이 발굴 문화재들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아 문화재들을 보존․관리하게 됐다.

박물관은 수원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오산에서 출토된 복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010년 11월부터 발굴조사단 및 문화재청과의 이관 협의, 부산대학교 한국전통복식연구소와의 보존처리 협의 등을 진행해 왔다.

무덤의 주인공은 내관을 덮고 있던 명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여흥이씨 부인과 구성이씨 부인인데, 품계나 시대 차이, 남편의 묘가 하나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은 전처와 후처로 추정된다.

 

참빗형의 목제 빚. 출토물들의 발굴시기가 16세기어서 임진왜란 이전의 빗에 대해 알 수 있는 유물이다.
ⓒ경기타임스

여흥이씨의 복식은 그 저고리의 형태나 상하비례 및 주름유형, 치마의 유형이나 의복구성 방법 등이 조선전기의 복식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조선 전기 복식의 연구에 중요한 유물이다. 함께 출토된 자수 바늘꽂이는 그 예가 드물어 희소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구성이씨의 복식은 화려한 직금단의 장저고리, 연화동자문의 스란이 있는 치마 등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아 수원지역의 역사와 문화 연구에는 물론 조선 전기의 장례 절차와 중․상층 사람들의 복식 제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조선전기 복식과 현훈, 운아삽, 뒤꽂이, 목제빗 등 총 126점이 발굴됐고,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다.

발굴조사단이 당시 김우림 울산시박물관추진단장(당시), 김한경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권영숙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관 안의 복식들의 수습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수원박물관은 수원 지역 시민들의 역사․문화적 교류와 유대감 강화를 위해 복식 유물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을 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전시도록 등을 준비, 각종 학술기관 및 관련 연구자들에게 배포해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원권의 유물을 수원박물관에서 보존․관리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외에도 수원 지역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의 이관을 추진해 수원 지역 시민들이 지역 유물을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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