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포츠 스타가 수원 박물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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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포츠 스타가 수원 박물관에....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0.02.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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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 민관식 선생 스포츠 유물 3만점, 동계올림픽 영웅 김동성 명예 금메달
     
유물 기증식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안톤 오노(미국)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김동성 선수를 위해 국민들이 제작해준 명예 금메달 등 근대 올림픽 관련자료 3만여 점이 수원에 전시된다.

수원시는 26일‘한국 근대스포츠의 아버지’ 故 소강(小岡) 민관식 선생이 평생 수집한 근대 스포츠․정치․행정 관련 희귀자료 2만9451점의 기증식을 수원시청에서 개최했다.

시는 이를 기념해 4월 특별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1918년 개성에서 출생한 민 선생은 3~5대 민의원, 6,10대 국회의원을 거쳐 1971~74년 문교부 장관을 지냈다. 민 선생은 1964~71년 대한체육회장, 68~70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태릉선수촌을 건립하는 등 스포츠 근대화의 토대를 놓았다.

특히 민 선생은 현재 벤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장을 맡고 있는 박성인(73) 빙상경기연맹회장이 평생 깍듯하게 모셨던 선배로 더욱 유명하다.

김용서 수원시장과 김영호 여사
소장품은 1964년 도쿄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각종 국제스포츠 대회에서 민 선생이 직접 수집한 기념품과 사진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의 선물, 근대 정치자료, 일상 소품 등 한국 근대사를 실물로 확인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소장품 중에는 2002년 솔트레이크올림픽 김동성의 명예 금메달과 기념 배지, 그해 4월 몬트리올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6개 부문 금메달이 있다.

또 고인이 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씨가 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과 88올림픽 성화봉, 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의 친필 사인이 담긴 라켓이 있다.

이밖에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선수의 메달과 경기 출전 당시 사용했던 소구경권총 등 수 천 점의 소중한 자료들이 포함됐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참여한 사진들과 각 대회의 기념주화, 열쇠고리 등 작은 기념품까지 꼼꼼히 모아둔 액자도 전시된다.

또 암스트롱의 친필 사인이 있는 달 착륙 발자국 사진과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벽돌조각 등 희귀한 자료와 도자기, 그림도 전시될 예정이다.

소장품들은 평소 수집광이었던 민 선생이 하나하나 모은 것으로 부인인 김영호(84) 여사가 한남동 자택 지하에 꾸며 놓은 ‘민관식 컬렉션’에 보관돼 왔다.

컬렉션은 스포츠 역사의 명소로 알려져 사마란치 IOC 명예위원장과 제프 블래터 FIFA 회장 등 국제적 인사들이 방문하기도 했다.

민 선생의  마지막 소원은 컬렉션의 소장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것이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2006년 고인이 됐다. 유족들은 이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수원박물관을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은 “선생의 귀중한 소장품을 기증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상설 전시로 선생의 업적과 활력 넘쳤던 일생을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의 근대사를 연구하고 학습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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