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민관식 컬렉션 기증식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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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민관식 컬렉션 기증식 갖는다
  • 윤민석 기자
  • 승인 2010.02.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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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박물관은 한국 체육계의 원로였던 고(故) 소강 민관식 전 대한체육회장의 소장유물 기증식을 26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수원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민관식 박사가 생전에 수집한 스포츠, 정치, 행정분야 소장품 2만9천451점을 박물관으로 이송해 정리작업중이다.

소장품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이후 각종 국제스포츠대회에서 고인이 수집한 기념품과 사진, 역대 대통령들의 친필서한과 선물, 정치관련 자료, 일상 소품 등 한국 체육사와 근현대사 자료들이 망라돼 있다.

이 중에는 고인이 된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 씨가 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딴 금메달과 88올림픽 성화봉, 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의 친필 사인이 담긴 라켓이 있다. 암스트롱의 친필 사인이 있는 달 착륙 발자국 사진과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벽돌조각과 명품 도자기, 그림도 기증됐다.

특히 유물 정리과정에서 정약용의 친필 간찰(簡札.1826년)도 발견돼 진품이라는 감정평가도 받았다.

고인이 모은 소장품들은 그동안 부인 김영호(85) 여사가 서울 한남동 자택에 '민관식 컬렉션'을 꾸며 보관해 왔다.

2006년 소강이 세상을 떠난 뒤 '민관식 컬렉션'을 놓고 여러 대학과 단체가 유치경쟁을 벌였지만 이종학 선생 사료를 비롯해 50여명의 기증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수원박물관의 운영능력과 끈질긴 설득이 유족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 고인이 수원에서 자취를 하며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 농대)를 다녔고 정치활동 중에도 역대 경기지사들과 테니스 회동을 갖는 등 수원과의 인연도 수원박물관 기증에 한몫했다.

수원박물관은 오는 4월 16일부터 5월 23일까지 민관식 박사 기증유물 특별전을 개최하고, 향후 전시공간을 확보해 기증유물을 상설전시할 예정이다.

1918년 개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3~5대 민의원, 6.10대 국회의원을 거쳐 1971년~74년 문교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1964~71년 대한체육회장, 68~70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태릉선수촌을 건립하는 등 스포츠 근대화의 토대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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