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 코로나19 특별 포럼 녹화 영상 온라인 공개..위드 코로나 시대, 극장의 고민과 관객의 불안을 다루며 시선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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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아트센터, 코로나19 특별 포럼 녹화 영상 온라인 공개..위드 코로나 시대, 극장의 고민과 관객의 불안을 다루며 시선 모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20.10.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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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경기아트센터가‘코로나19 특별 포럼’ 녹화 영상을 공개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 극장의 고민을 묻고 답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 포럼을 지난 8월27일과 28일 양일간 진행하면서 서울·경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비대면으로 변경 개최한 바 있다. 이후 포럼 당시 현장영상의 편집과정 등을 거쳐 외부 공개를 실시한다. 총 6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강연과 대담의 녹화 영상은 모두 업로드 완료되어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계정을 통해 누구나 시청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특별포럼 안호상 교수.ⓒ경기타임스
코로나19 특별포럼 안호상 교수.ⓒ경기타임스

경기아트센터 기획 코로나19 특별 포럼은 요원해 보이는 ‘포스트 코로나’가 아닌 ‘위드 코로나’ 시대에 초점을 맞추어 대면하지 못하는 관객을 향해 보내는 극장의 메시지와 극장의 생존을 위한 고민 해결의 시간으로 세션을 구성했다. 1일차 강연은 인문학 강연처럼 구성해 흥미로운 주제 속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음악사(史), 의학적 방역, 심리적 방역의 측면에서 안전한 공연장에 대해 다루며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공연예술의 회복을 위해 함께 돌아볼 생각거리를 던진다. 2일차 대담은 공연예술계 모두가 공감할 주제를 선정해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극장이 당면한 고민 3가지를 다룬 대담은 코로나 시대에 극장의 생존을 위한 실무적 방법론과 잊지 말아야 할 가치까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사점을 던진다.

- 전염병을 만난 다양한 음악적 양상, 코로나 이후의 음악적 진화는 진행 중

가장 먼저 공개 된 강연은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음악사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한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조은아 교수의 강연이다. 흑사병, 스페인 독감, 코로나19 등 인류가 전염병으로 인해 고통을 겪은 시기에 나타난 흥미로운 음악적 양상을 소개한다.

코로너19 특별포럼 조은아 교수ⓒ경기타임스
코로너19 특별포럼 조은아 교수ⓒ경기타임스

흑사병을 어두운 감정, 슬픔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웃고 노래하고 춤추는 음악으로 견뎌내고자 했던 중세의 모습, 가랫토페스트가 대유행한 시기에 역병으로 받는 고통과 절박함, 슬픔을 표현한 바흐의 작품 등의 사례를 통해 전염병이 준 고통을 다르게 판단하고 표현하는 음악가의 모습을 소개한다.

반복되는 전염병으로 만들어진 ‘죽음에 대한 신화 - 죽음이 음악과 춤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를 소재로 한 생상과 리스트의 ‘죽음의 무도’, 스페인 독감이 유행할 당시 계획한 연주 일정이 모두 취소되며 고통을 겪은 스트라빈스키나 프로코피예프, 독감의 병세를 음악으로 표현한 시마노프스키, 전염병 희생자를 추모한 다리우스 미요 등 전염병의 대유행에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이 남긴 각기 다른 방식의 결과물들도 들어볼 수 있다.

지난 5월 밤베르크 심포니가 디지털 초연한 “코로나 전염병에 대한 교항악적 답변” 사례를 마지막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 음악적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지 함께 생생히 지켜보기를 제안한다.

- 다시 대면하기 위하여, “수용 가능한 위험”을 찾는 과정

두 번째 강연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이자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의 임승관 원장의 ‘의료 전문가가 생각하는 안전한 공연장’을 주제로 한 강연이다.

코로나19 특별포럼 지혜원 교수.ⓒ경기타임스
코로나19 특별포럼 지혜원 교수.ⓒ경기타임스

강연 제안을 받고 위드 코로나 시대 안전한 공연장, 안전한 문화예술 활동에 대해 고민했다는 임승관 원장은 강연에서 ‘대면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고 이를 위해 우리가 안전을 지키면서 감수해야 할 ‘수용 가능한 위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건학·의학 원리를 통해 감염자 조절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 설명하고 인류가 모색 중인 위험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실험, 경험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안전과 위험을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수가 아닌 스펙트럼으로 이해해야 함을 설명한다. 위험을 낮추는 법을 찾아가는 다양한 과정을 통해 위험은 낮출 수 있을 만큼 낮추되 낮춰진 위험을 용기 있게 감당함으로써 인류는 다시 대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한다.

- 코로나로 인한 다양한 혐오 반응, 예술적 창의력과 용기로 극복해 나가야

세 번째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신경 인류학자인 박한선 박사가 ‘위드 코로나 시대, 관객의 공포를 이해하다’를 주제로 코로나 시대 관객이 경험할 수 있는 공포,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해본다.

감염병이 확산 될 때 나타나는 다양한 ‘혐오’ 반응과 태도의 변화를 사례별로 살펴보고 두려움, 불안, 부정과 회피, 사회적, 심리적, 문화적 스트레스, 위생에 관한 강박 등도 설명한다. 팬데믹 속에서 큰 타격을 입은 공연예술계가 단순히 피해를 입은 수동적 역할이 아닌 현재에 대한 올바른 설명과 해석을 대중에게 돌려주기를 제안한다.

삶의 의미, 개인과 사회, 역사를 탐색하는 예술의 기능을 살리고 예술가들의 예술적 창의력과 용기를 통한 극복이 가능하리란 믿음으로 강연을 마무리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 관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심리적 방역의 해결책으로써 예술, 예술가들의 역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1일차에 이어 이어진 코로나19 특별포럼 2일차는 발제 및 대담으로 구성해 전문가들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로 구성했다.

- 계획할 수 없는 시대 더욱 중요해진 공연 콘텐츠, 그리고 극장의 대응

첫 번째 대담은 위드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어려운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마련한 ‘계획할 수 없는 시대,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운영’을 주제로 한다.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장이자 전 국립중앙극장장으로 국립극장의 시즌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안호상 원장이 레퍼토리 시즌의 역사적 배경과 기본요소, 도입시의 장점과 어려움을 선구자적 입장과 경험적 사례를 통해 전한다.

현재와 코로나 이후 공연의 변화와 관련, ‘장르 및 제작 주체별 승자 독식의 심화’, ‘시즌 기간의 축소 및 계절별 축제 중심으로의 전환’, ‘로컬 관객과 아티스트, 콘텐츠간의 밀착’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해 공연예술계에 주목할 만한 시사점을 전한다.

이어지는 대담에서는 경기아트센터 이우종 사장과 부산문화예술회관 이용관 대표이사가 함께해 각 극장의 레퍼토리 시즌 적용과 관련한 현황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성과를 공유한다.

코로나19 확산 반복에 따른 2020년 하반기와 2021년 레퍼토리 시즌 운영의 변화 및 대응 방안도 나눈다. 당초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 마련된 포럼장에서의 현장 대담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방역 수칙 준수를 위하여 이용관 대표이사는 부산 현지에서 화상으로 참여, 온라인 대담으로 전환해 진행되었다.

- 예술의 확장 시도 속 잊지 말아야 할 극장의 고민, 인간성 그리고 연대

두 번째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추진된 비대면 공연들의 다양한 시도를 돌아보며 마련한 ‘공연예술무대의 시·공간적 확장(미래극장)’을 주제로 이대형 아트디렉터의 발제 후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의 대담으로 구성되었다.

다양한 글로벌 협업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이대형 아트디렉터는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예술적 확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꾸준히 시도되어 왔음을 소개한다.
중요한 것은 극장이 어떠한 주제를 보여주고자 할지를 고민해야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각각의 주체가 된 개인을 연결시키며, 그러한 소통의 과정과 결과가 미래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극장이 예술로 사람을 연결시키고 장벽을 넘어서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고민이 시작되어야 함을 여러 사례를 통해 강조한다.

이후 이어진 대담에서 원일 예술감독은 현재 준비 중인 관객과 연주자의 구분이 사라지고 극장의 물리적 영역이 확장된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신작 ‘미래극장’의 컨셉을 소개하고 이대형 아트디렉터와 생각을 나눈다. 극장, 예술의 새로운 시도 속 감동을 이끌어내는 근본적 요소에 대해 나누는 두 아티스트의 생각의 교류가 흥미를 끈다.

- 대면할 수 없는 시대 공연의 영상화,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고려해야
 
마지막 대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연예술계의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영상화’와 관련, 영상화 사업 방향 및 유통을 함께 고민해본다.

영상매체로 확장된 공연에 대한 연구를 해 오고 있는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문화예술경영학과 지혜원 교수가 발제에 나서 ‘디지털 시대 공연의 확장’을 주제로 공연이 영상화된 사례를 성격 및 시대별로 구분해 소개한다.

코로나 이전 집단 상영을 전제로 한 공연 영상화와 달리 위드 코로나 시대 ‘영상화를 목적으로 한 비대면 공연’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야기한다. 공연 영상 콘텐츠의 유통 현황도 소개해 공연예술계가 영상화 추진 시 명확한 목적과 방향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어 경기도극단 김정 상임연출이 대담자로 나서 연극의 영상화 제작을 앞둔 현실적 고민을 묻는다. 공연이 영상으로 대체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부터 영상화 작업시의 실무적 고민을 NT Live의 사례를 통해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실무적 해답을 찾는다.

공연이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에도 관객을 대면할 수 없는 시대, 공연의 영상화를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제적 질문들로 그동안 급작스레 이루어진 공연의 영상화 담론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더한다.

김정 연출은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2020 페스티벌/도쿄’의 초청 및 지원을 받아 준비 중인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의 영상화 작업을 앞두고 연극 연출가로서의 영상화에 대한 고민과 제작방식에 대한 질문이 작업에 도움이 되었음을 전했다.

2일간 이루어진 강연과 포럼 녹화 영상은 경기아트센터 유튜브 계정(www.youtube.com/iloveggac)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체 영상 외에도 세션별 영상이 개별적으로 게시될 예정이어서 원하는 주제를 골라 편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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