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전의 화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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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의 화성을 만나다
  • 윤민석 인턴기자
  • 승인 2010.02.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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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박물관 특별기획전 '사진으로 보는 화성 - 백년의 여정'

수원화성박물관의 2010년 첫 번째 특별기획전‘사진으로 보는 화성 - 백년의 여정’이 오늘 4일 개막됐다.

'사진으로 보는 화성-백년의 여정' 전은 1900년대 초부터 1930년대까지 촬영된 희귀 화성 사진 50여점과 근대유물 50여점 이 대중앞에 선보인다.

전시는 '사진, 화성 백년을 기억하다', '화성행공, 심장을 잃다', '화성, 근대의 물결을 맞다', '그들, 화성을 주목하다' 이렇게 총 4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 장안문 앞 풍경, 1910년대 초,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화성은 성 고유의 성격인 방어 기능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추구한 성이다. 돌과 벽돌, 목재를 적절히 이용하여 견고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세월엔 장사도 미인도 없는 법. 시간이 흐르면서 목재는 휘어지고 틀어졌으며, 돌과 벽돌도 내려앉았다.

1부 주제에 전시된 사진은 비록 퇴락한 모습이지만 화성의 원형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 수원군청으로 쓰인 낙남헌, 조선총독부, 1929, 『생활상태조사 수원군』

화성행궁은 정궁과 같은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 조선시대 최대의 행궁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조선읍성이 차례로 철거되면서 화성행궁의 시련도 시작된다.

2부에서는 정조의 꿈과 이상이 담긴 화성행궁이 일제강점기에 식민 관서로 쓰이며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겨 있다.

▲ 전깃줄에 둘러싸인 팔달문, 1920년대 ~ 1930년대,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이방인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1900년대 초부터 조선은 근대화 바람이 분다. 수원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부선의 수원역이 들어서면서 수원역과 팔달문 사이에 ‘신작로’가 생긴다.

이렇듯 3부에서는 일본인들이 수원에 살면서 팔달문 주변과 수원역 주변이 커다랗게 변모한모습. 거리에는 갈수록 일본인들이 늘고 소나 말 대신 그들을 태울 인력거가 거리를 메우고 있는 모습등 근대화된 수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 1924년 기념인이 찍힌 팔달문, 사진엽서, 수원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와 일본인 조사자들이 앞 다투어 조선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중 일부는 조선의 풍속과 명승고적을 소개하는 엽서로 제작되어 관광 홍보물 역할을 하였다. 마지막 4부 '그들, 화성을 주목하다'에서는 이러한 엽서나 지폐등을 전시한다.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지 100년이 되는 올해, ‘사진으로 보는 화성- 백년의 여정’ 전시개최를 통하여 화성의 원형을 고증하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시는 3월 28일 까지 실시하며 문의는 수원화성박물관(228-420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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