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떠나는 프랑스 문화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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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떠나는 프랑스 문화여행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0.01.1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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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만화규장각, '프랑스어권 만화 백년 展' 개최


부천시 원미구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위치한 뮤지엄 만화규장각이 20일부터 내달 28일까지 '프랑스어권 만화 백년 展'을 개최한다.

뮤지엄 만화규장각과 인천 알리앙스프랑세즈가 공동 주관하고, 프랑스대사관, 프랑스문화원, 한국 알리앙스프랑세즈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뮤지엄 만화규장각과 함께하는 40일간의 프랑스 문화여행'을 주제로 20일 오후 5시 뮤지엄 만화규장각 3층 기획전시실에서 오픈행사를 가진다.

'프랑스어권 만화 백년 展'은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영상물센터의 소장품 7000여점 중 프랑스와 전 세계에 걸쳐 만화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기의 작품들로 엄선된 프랑스어권 만화 35점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프랑스어권 만화 부흥을 이끌었던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 르네 고시니(1926~1977)와 아스테릭스를 탄생시켰던 알베르트 우데쪼(1927~), 꼬마 니콜라이를 만든 장자끄 상뻬(1932~), 개구쟁이 스머프로 유명한 빼요(피에르 컬리포드 1928~1992 ) 등 최고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뮤지엄 만화규장각의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6일 동안 요일별 다른 장르의 도서를 관람객들이 직접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만화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권의 만화의 역사를 다시 조망하는 의미로 열리며 후원받은 35점의 작품 외에 뮤지엄 만화규장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어권 유럽만화도서 3000여권 중 작가별, 장르별로 선별한 작품을 전시한다.

프랑스어권의 만화는 미국, 일본의 만화에 비해 자유롭고 작가주의적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만화로는 에르제의 'tintin(땡땡)', 알베르트 우데쪼의 '에스테릭스' 등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만화를 ‘제9의 예술’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1974년부터 매해 세계적인 만화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Angouleme FIBD)’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는 시네마 프랑스, 프랑스 문화교육프로그램, 재즈가수의 샹송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2월 한 달간 뮤지엄 만화규장각 1층 상영관에서 진행되는 시네마 프랑스에서는 하루에 두 편씩 요일별로 허우 샤오시엔의 '빨간 풍선', 애니메이션 '페르세폴리스' ‘아스테릭스’등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랑스 문화교육프로그램으로는 1월말과 2월, 2회에 걸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화에 대한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인천프랑스 문화원장이 직접 강의하는 이번 강좌는 별도의 공지를 통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20일부터 22일까지 뮤지엄 만화규장각 홈페이지 (www.komacon.kr/museum/)를 통해 가능하다.

재즈가수의 샹송 공연은 2월 20일 뮤지엄 만화규장각 1층 상영관에서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프랑스 유학파 재즈보컬리스트 임미성과 피아니스트 허성우가 샹송에 재즈의 느낌을 더해 편곡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뮤지엄만화규장각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박물관경영팀 김선미 팀장은 “이번 행사가 세계적인 만화도시 부천과 프랑스 앙굴렘의 지속적인 교류에 있어 그 출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향후 문화 교류의 폭을 넓혀 시민들에게 더욱 풍요로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참가비는 뮤지엄 만화규장각 입장료(5000원)외에 별도의 요금은 부과되지 않으며 입장료 지불시 뮤지엄 만화규장각의 상설전시공간과 체험전시공간, 4D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뮤지엄 만화규장각 상설전시공간에서는 한국 만화의 역사와 관련 전시물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옛날 만화가게, 구멍가게, 가판대, 골목 등과 만화캐릭터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체험전시공간에는 캐릭터의 모습을 직접 구성해보고, 그려볼 수 있는 체험코너와 열혈강호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림의 세계’, 직접 투수가 되어 야구체험을 할 수 있는 ‘외인구단과의 한판승부’등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4D애니메이션 상영관은 약 70석 규모의 4차원(4D) 영상과 진동, 향기, 물, 바람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상영관으로 현재 백제시대의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사비의 꽃'을 상영하고 있다.


※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Angouleme FIBD-Festival international de Bande Dessinee) : 1974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규모, 영향력을 자랑하는 만화 축제. 1972년 열린 '천만개의 영상'이라는 발표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일반 대중을 위한 전시, 행사, 출판사들의 일반인 대상 판매와 다양한 B2B 국제 출판권 계약 및 각종 토론회와 심포지엄 등이 실시된다. 2003년 열린 '제30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특별 전시를 가지기도 했으며, 올해는 1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열린다.

※ 대표작가 소개

- 르네 고시니(1926~1977) :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에서 풍자 만화를 발표하다가 1959년 파리로 돌아와 우데르조(알베르트 우데쪼), 샤를리에와 함께 잡지 '필로트'를 만들었다. 여기에 우데르조와 함께 '아스테릭스'를 발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나리오 작가로도 유명한 그는 '럭키루크' (1955), '꼬마니콜라'(1956) 등의 작품을 발표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만화 작가이다.

- 알베르트 우데쪼(1927~) : 14세에 미키 마우스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Le Petit Parisien 이라는 어린이 잡지를 통해 등단한다. 1951년에 르네 고시니를 만났으며, 1959년부터 ‘필로트’지를 통해 2개의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는데 그 중에 두 번째 시리즈가 바로 ‘아스테릭스’ 시리즈이다. 아스테릭스의 모험은 1961년 단행본으로 출시되었고, 곧바로 큰 히트를 기록한다. 우데쪼는 1967년부터는 결국 다른 모든 시리즈를 접고, 아스테릭스 하나에만 전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 쟝 지로(뫼비우스)(1936~) : 초기 작품에는 웨스턴물이 많지만 70년데 이후부터 SF만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내기 시작한다. 미국의 ‘헤비메탈지’의 전신인 환타지 전문잡지 메탈 위르랑(Metal Hurlant)을 창간하고, ‘하라키리지’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뫼비우스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만화뿐만 아니라 <블레이드 러너> <에일리언> <제5원소>의 의상 및 디자인 작업을 통해서 많은 감독(리들리 스콧, 뤽 베송, 테리 길리엄 등)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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