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구청 문화사절단-'장안구여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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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구청 문화사절단-'장안구여성합창단'
  • 정대영 기자
  • 승인 2010.01.1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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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국 지휘자의 손끝에서 26명의 행복전도사 호흡


"쓰스스스으~ 배가 등가족에 붙기까지 입술을 풀고 호흡을 조절하세요"
 
수원시 '장안구여성합창단(장안 Philharmonic)' 이 매주 화요일 합창연습을 하고 있다는 구청사 6층 대회의실을 지난해 12월 29일 찾았다.

배젓기 등 기초적인 준비운동을 마친 15명 단원들이 박종국(40) 지휘자의 입술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그 와중에 두세명의 지각생들이 뒤쪽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겨울외투를 빈 의자에 걸쳐두고 단원들의 입성을 따라 쓰스스스으~ 한여름 매미울음(?)과도 같은 진동음을 발성한다.  
 
이날 연습곡은 박정선 곡의 '풀각시 만들며'였다. 메조소프라노 파트가 먼저 연습에 들어간다. 음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지 ‘그렇게 하시면 칠판을 긁었을 때의 그 소름끼치는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박 지휘자의 따끔한 질책을 듣는다.

자음의 정확성, 모음의 순수성 등을 강조하면서 단원들의 딕션을 교정하는 박종국 지휘자는 유머러스한 말투와 가끔은 폐부를 찌르는 충고들로 단원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장안구여성합창단'은 수원시 장안구 관내의 여성들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음악교육을 통해 '장안구청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하면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난해 4월 박종국 지휘자와 몇몇 단원들의 노력으로 창단됐다.

당시 상당수의 지원자들이 오디션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고 평가를 거쳐 선발된 인원은 현재 26명으로 소프라노 3명, 메조소프라노 10명, 알토 13명 등이다. 소프라노 파트가 2-3명 더 필요한 실정이다. 

민요, 가곡, 일반성가,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연습하면서 딕션과 발성, 이론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오는 5월 창단연주회를 계획하고 더욱 연습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장안구여성합창단은 보수가 지급되지 않는 순수 아마추어 단체입니다. 그만큼 열정 하나로 뭉쳤습니다. 아내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도 다름아닙니다. 그 행복의 두레박이 되는 장안구여성합창단이 되도록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겠습니다"
   
지난해말 새로이 위촉된 노양은 합창단장과 함께 박종복 지휘자의 손끝으로 이어지는 26명의 감미로운 합창이 밀가루 반죽 속의 이스트처럼 수원시 장안구 관내의 행복 도돌이표가 되어 한해를 풍성하게 부풀리길 기대해본다.   

정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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