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병점고"8년 만에 지역 명문고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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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병점고"8년 만에 지역 명문고로 우뚝섰다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1.12.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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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육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없는 학교만들기에 앞장
화성시 병점고 전경ⓒ경기타임스

최근 화성시 병점고가 동아일보가 실시한 일반계 고교 종합평가에서 경기도 4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조선일보)에서 도내 고등학교 중 8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2004년에 개교한 이 학교가 10년도 채 안 돼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지역민의 열렬한 지원 속 개교(開校)

병점고가 문을 열 당시 이 지역은 택지개발 등으로 인구가 급증한 반면, 인문계 고교조차 없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당시 지역 우수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수원시나 오산시 등 인근 도시권으로 나가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시와 지역주민들은 인문계 고교 설립을 강력히 요청, 교육청이 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2004년 병점고가 문을 열었다.

시에 이렇다 할 명문고교가 없던 차에 시와 시민은 지역의 명문고를 육성키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지역주민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화성제일장학회’를 설립, 신입생 정원 50%에 장학급 지급과 전교생에 해외연수기회 부여 등 학생들에게 파격적 혜택을 제공했다.

또, 시는 우수교사 유치와 기숙사ㆍ디지털도서관 등과 같은 기반시설을 지원했다.

 

이달혼 교장ⓒ경기타임스
◆ 병점고 만의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으로 사교육 잡다

 

병점고는 학생의 관심분야를 고려한 수업을 개설하고, 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여러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 정솔재(심화학습반) 운영

‘정솔재’ 제도는 사교육 없는 학교만들기 프로그램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맞춤식 심화보충수업을 제공키 위해 지난해부터 운영 중에 있다.

수업 인원은 전학년 포함 170명 정도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내신과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수업 외 교과목 심화수업을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요구로 논술수업을 개설,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자기주도 학습을 원칙으로 휴일에도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 공부할 수 있게끔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서현산(19) 군은 사교육 없이 학교 프로그램 만으로 수능 5과목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병점고 아이들의 하루도 길지만, 선생님들의 하루 일정 또한 빡빡하게 진행된다.

수업준비 외에도 방과후 프로그램까지 아이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업 준비를 위해 24시간이 바쁘다.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은 교과목 학습반을 비롯해 영어ㆍ일본어ㆍ중국어 자격증 대비반, 각종 경시 대비반, 컴퓨터 활용능력반, 운동반, 관현악 합주반까지 아이들이 교과목 외로 배우고 싶어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수업은 아이들의 요구와 교사의 합의 하에 개설되며, 교사선택제로 운영돼 아이들은 원하는 수업을 원하는 선생님께 배울 수 있게 된다.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수업인 만큼 아이들의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선생님들 또한 수업이 폐강되는 불명예를 피하기 위해 수업준비에 열을 쏟고 있다.

 

이달훈 교장과 학생들ⓒ경기타임스
▲ 수업과는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동아리 활동’

 

이 학교에는 취미가 같은 아이들끼리 모여 만든 일본문화교류회, 영어회화반, 미적분반, 농구부, 축구부, 밴드 등 많은 동아리가 있다.

일본문화교류회 소속 아이들은 현재 일본 미에현립캄베고등학교 아이들과 결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학교 방문과 홈스테이 활동 등을 하며 문화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권성리 담당 선생님은 “지난해 시의 후원으로 아이들이 3박4일 일정의 일본문화 체험을 하고 왔는데 홈스테이로 일본 가정에서 생활도 해보고 일본수업에도 참여하는 등 그 나이 때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 해볼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왔다”며, “상대 일본학교엔 한국어 수업이 개설되는 등 아이들 반응이 뜨겁다”면서, “어릴 적부터 국제교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한편, 미적분반 아이들은 수학을 좋아해 모인 학생들로 함께 수학공부를 하는 것 외에 시간이 생길 때마다 병점 학교 아이들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활동까지 하고 있다.

이상으로 병점고 교육프로그램을 살펴봤으며, 이외에도 수학ㆍ과학 영재반, 유학준비반, 진로진학상담가 배치, 기숙사 운영 등 사교육비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병점고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경기타임스
◆ 지역 명문고로 자리매김한 ‘병점고’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 병점고는 개교 이래 지난 8년 간 큰 성장을 해왔다.

올해 학력성취도 평가에서 특목고 포함해 도내 8위를 기록, 지난해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서 일반고 중 도내 2위를 차지하는 등 화성시 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훈 교장선생님은 “현재 우리학교는 특성화교육벨트 학교로 지정돼 시에서 연 2억원 가량 지원받고 있다. 이 지원금은 우수강사 초빙이나 정솔재 운영비 등으로 아이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 재정 지원과 더불어 선생님들의 진취적 열정, 아이들의 적극적 반응이 합쳐져 지금의 병점고가 완성됐다”면서, “학교를 단지 대학을 가기 위한 정거장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찾고 인생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場)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그의 교육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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