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을 알맞고 정확하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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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글을 알맞고 정확하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대영 기자
  • 승인 2009.12.19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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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청 이준재 주사보 '한국어문상' 특별상 수상


"그동안 해피수원의 시정홍보 업무를 담당하면서 언론이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습니다. 특히, 교열은 독자가 기사를 읽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자와 문맥을 바로잡아주는 분야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원시 공보담당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준재(44) 씨가 지난 15일 '제21회 한국어문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한국어 발전에 기여한 언론 종사자 및 어문 연구자들의 연구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에서 제정한 이 상은 각종 활동을 통해 우리말과 글의 발전에 뚜렷한 공로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상하고 있다.
 
2000년 4월부터 2년 7개월여 동안 수원시청 공보담당관실에 근무했던 그가 다시 시정홍보를 하기 위해 이곳으로 온 것은 2005년 11월.

공보담당관실 누구라고 다를 바 없겠지만 타부서의 직원들보다 좀더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그의 출근은 매일 아침 6시반 전후다.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수원시의 하루 일정을 체크한다.

출입하는 언론사만도 일간지 25개, 주간지 5개, 방송 4개 등 34개사를 헤아리니 이래저래 들어오는 이들의 업무요청을 처리하고 각 부서에서 올라온 자료들을 정리하려면 어느덧 저녁 8시를 넘어 9시를 바라보기 일쑤다. 하늘 한번 편히 보기가 만만찮은 일상의 반복이다.

"앞으로의 공직생활에 큰 밑거름으로 기억되겠지만 뜻밖의 수상에 쑥스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습니다. 누구라도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공문서를 작성할 때 재차 확인하면서 우리글을 알맞고 정확하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원 수성고를 졸업하고 아주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에게 시정홍보는 어쩌면 좀 생뚱맞은 분야일 수 있다.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업무에 몰입해야 하는 것이다. 시청 각 부서의 자료를 홍보하다보니 적절한 어휘를 찾기 위해 자연스레 국어사전에 자주 손길이 가게 되고 언어순화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물론 여전히 업무가 만만찮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각 언론사에서 활자화 되어 나오는 수원시 기사를 볼 때면 남들과는 다른 감정을 가지게 된다. 언론 방송을 대상으로 수원시 각 부서의 의사소통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기에 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내용을 전달하고 싶은 것이 그의 매일같은 바람이 되고 말았다.   

어느덧 7년여를 몸담고 있는 시정홍보가 이제는 친구처럼 살갑게 자신을 대해주길 은근히 기대하며 그는 오늘도 쉴 틈없는 책상머리를 지키고 있다.  

1993년 공직에 들어와 2001년 수원시장의 '숨은일꾼'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김문수 도지사로부터 '자랑스런공무원'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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