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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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하늘을 나는 것입니다'
  • 윤민석 인턴기자(아주대)
  • 승인 2009.12.1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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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으로 똘똘 뭉쳐 하늘을 비행하는 열혈 청년들이 있다는 말에 지난 15일 아주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무한공간'을 만났다.

4kg 무게의 낙하산으로 해발 고도 10m 높이에서 날아올라 평균시속 30km에 하늘과 땅위 인간들의 친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레저스포츠, 패러글라이딩.


힘들고 무게져오는 학업에도 과감하게 훈련에 몰입하면서 이카루스의 꿈을 펼치고 있는 그들은 누구인가. '무한공간'은 열정과 개성이 넘치는 20명의 회원들이 각자의 비상을 최상의 가치로 언제나 겨드랑이가 가려운 날개 증후군(?)의 청년들이다.

항상 하늘이라는 무한 공간을 헤집고 다니는 그들은 첫 인상부터 남달랐다. 중력을 벗어나 비상하는 자유 영혼들의 눈빛.

무한공간 이선호(26ㆍ미디어학과) 회장은 "패러글라이딩은 우리에게 있어 푸른 애벌레의 꿈이다. 애벌레가 변태를 거듭하며 나비의 날개를 가지고 날아가기 전의 설레임과 흥분을 우리도 느끼며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패러글라이딩의 짜릿한 경험을 비유적으로 설명한다.

격주로 강원도 평창의 장암산, 충북 단양의 두산에서 주로 비행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패러글라이딩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은 무엇일까.

동아리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 5월 패러글라이딩 일반팀인 'FLY TO THE SKY', 광주농아인협회와 함께 청각·언어장애인(농아인)중 패러글라이딩 체험을 원하는 17명에게 창공으로의 비행을 선물했던 봉사활동을 손꼽았다.

전우광(25ㆍ수학과) 씨는 "당시 광주시 농아인협회 회원들중 비행을 원했던 17명과 2인승 비행을 했다"며, "하늘에 올라갔을 때 환하게 웃고 소리치던 그들 때문에 너무나 뿌듯했고 행복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무경험자의 한계인지 그 환한 추억을 열심히 청취하면서 문득 '위험하진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꿈이나 패러글라이딩을 쉽게 시도해 보지 못하는 이유중 가장 첫번째는 안전문제 아닌가 말이다.

이에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김성훈(25ㆍ화공과) 훈련부장이 "훈련이 고된 건 사실이지만 누구든지 해낼수 있다. 약 3개월의 기초과정을 거쳐 10회 정도 이착륙 훈련을 한다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안전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말한다.

패러글라이딩은 보통 2인승과 1인승으로 구분하는데, 2인승은 숙련자와 함께라면 하루만 훈련해도 비행이 가능하단다. 1인승은 3개월의 기초과정과 10차례의 이착륙 훈련을 거친 후 저고도의 비행을 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왠지 멀게 느껴지는 패러글라이딩의 세계가 이들 동아리 회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의외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한자리에 있던 김윤경(여ㆍ20ㆍ자율전공) 씨는 "항공사가 꿈이었지만 시력이 좋지 않아 꿈을 이룰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무한공간을 찾았고, 비행사보다 훨씬 자유롭게 하늘과 살을 맞대고 있다"며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사랑을 전한다.

꿈을 좇고 무한공간에서의 자유를 찾아 젊은 열정으로 하늘을 나는 20명의 무지개빛 청년들. 세계적인 경제난과 취업난에 시달리며 움츠려드는 대학생활이지만 그곳에서도 낭만과 자유를 찾아 하늘을 나는 그들이 있다. 푸른하늘을 다른 학우들과도 공유하고 싶다는 그들 '무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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