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 국내 최초 시도!! 시각장애인 맞춤형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 ‘알퐁스 도데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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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국내 최초 시도!! 시각장애인 맞춤형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 ‘알퐁스 도데의 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9.11.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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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문화의전당 내부모습ⓒ경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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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매월 선보이고 있는‘경기도 문화의 날’11월 공연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를 준비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이 공연은 일상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낮은 무대를 지향하는 ‘경기도 문화의 날’에 맞춤하여 그동안 공연을 관람하기 어려웠던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실감 음향 공연을 제작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최신 음향 기술과 공연 전문가들의 만남

오는 30일 ‘경기도 문화의 날’은 연극‘알퐁스 도데의 별’을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로 구성했다. 극장 내 객석 벽면과 천장을 둘러싼 60여개의 스피커로 이머시브 사운드(Immersive Sound) 시스템을 구현, 소리의 방향, 크기 등을 조절해 마치 현장에 있는 듯 한 실감 음향을 구현한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자체 제작 인력과 외부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시각 장애인도 무대 위 감동과 여운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번 공연의 구종회 총연출(경기도문화의전당 무대기술팀)은 “라디오 드라마 형식에 공연장다운 현장감을 강조한 공연으로 생각하면 조금 더 쉽게 이해하실 수 있다”며 “기존 연극이 드라마와 음악이 중심이라면, 이 작품은 음향이 또 하나의 중심축이 되어, 극의 뼈대는 드라마로, 드라마의 입체감은 음향으로, 감정적 증폭은 음악이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 공연장 음향 시스템이 객석의 좌/우, 그리고 중앙에 스피커를 설치해 객석에서 고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에 반해 소리의 이미지(음상)나 위치를 표현하기 어려웠다면, 이번 공연은 객석을 둘러싼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배치하고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배경음을 만들어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는’효과를 끌어낼 예정이다.
박상혁 사운드 디자이너는 “작품 안에서 장면과 인물의 감정에 맞물려 존재하는 소리를 객석에서도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고자 한다”며 “소리를 객석에 전달하는 기초적인 기능을 넘어 장면 하나 한, 캐릭터 한명 한명과의 일체감을 더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배리어 프리를 넘어 그리는 별의 소리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 알퐁스 도데의 별’에는 무대 상황과 배우들의 동작을 설명해주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 일반적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공연과 달리 해설이 없다.

해설이 아닌 인물간의 대사와 배경 소리, 음악만으로 극의 분위기와 상황을 전달한다. 그런 점에서 알퐁스 도데의 ‘별’은 어렵지만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제작진의 평가다. 고향인 프로방스 지방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작가의 섬세한 묘사가 인상적인 작품인 만큼 소리와 음악의 역할이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선 간단히 언급되는 인물들에게 대사를 부여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작품에 활력을 더했다. 주인공 알퐁소가 목양견 라브리와 나누는 대화와 기도를 통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전달한다. 극은 모닥불 앞에서 알퐁소가 스테파네트에게 전해주는 ‘별들의 이야기’장면에서 고조를 이룬다.

소리만으로 ‘별’을 표현해야 한다는 어려운 작업인 만큼 심연주 음악감독도 “별은 예술가에게 가장 큰 영감이자 어려운 숙제이지만, 한 순간만이라도 음악이 관객의 별이 된다면 참으로 행복할 것 같다”고 작품 참여소감을 전했다.

각색과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용주 연출가(극단 벼랑끝날다 대표)는 “눈을 떴을 때는 들을 수 없었던 수많은 이야기들이 어둠 속에서 우리들의 심상에 그려질 수 있다”며 ‘별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의 힌트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 함형래(알퐁소 역)와 박하명(스테파네트 역), 폴리 아티스트 양성훈과 김혜정이 무대에 오른다.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들은 소품을 이용해 효과음을 만드는 사람으로 이번 무대에서는 극중 잠깐씩 등장하는 캐릭터 연기까지 함께 한다. 'Dramusician' 밴드가 무대 위에서 연주하며 ‘라이브’음악을 책임진다.

-함께 듣고 보는 특별한 무대

11월의 경기도 문화의 날도 지난 공연들과 마찬가지로 무료로 관객을 맞는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음악과 이야기로 달래고 새로운 달을 시작할 에너지를 충전해 줄 특별한 하루,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경험을 쌓아 가는 특별한 무대를 만나고 싶은 관객들은 전당 홈페이지(www.ggac.or.kr)를 통해 사전 예약 접수 후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각 장애인을 위한 공연이지만 일반인도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각 장애인은 공연을 관람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고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더 많아 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함이다.

극의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북도 점자 인쇄, 일반 인쇄 두 가지 모두 제공될 예정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라이브 사운드 드라마를 시작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고,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특성화된 문화 향유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을 인식 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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