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지자체 최초 경기지역화폐 4월 본격 돌입...도내 31개 시.군 홍보전략 눈길

경기지역화폐 종이, 카드, 모바일 등 3가지 지자체 선택

2019-03-31     전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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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가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도입한 '경기지역화폐'가 4월1일부터 31개 시·군에서 본격 시작됐다. 그리고 지역마다 홍보전략이 눈길을 끈다. 지역화폐는 종이, 카드, 모바일 등 3가지 형태로 발행되며 각 지자체가 발행 형태를 선택한다.

경기지역화폐로 지원되는 1호 사업은 도내 거주 만24세 청년 17만명에게 지급될 청년배당인 '청년기본소득'으로, 모두 1천752억원이 지역화폐로 지급된다.

청년기본소득' 1분기 대상자는 1994년 1월2일~1995년 1월1일 사이에 태어난 만 24세 도내 청년으로, 도내에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계속 거주하고 있는 '경기도민'이어야 한다는 것 외에 다른 자격 조건은 없다.

이들은 오는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신청서와 주민등록초본만 제출하면 연령 및 거주기간 등 충족 여부를 확인해 분기별로 25만원씩 연간 100만원의 '지역화폐'가 전자카드 또는 모바일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발급받은 지역화폐는 주소지 지역 내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업체 등에서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경기도는 지역화폐 활성화를 위해 전국으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 경기지역화폐가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살림살이의 촉매자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궁금했다.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은 성남에서 시작 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시절 만 24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청년배당 지급을 추진하면서 배당금을 지역화폐로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시의회 야당 의원들은 청년배당 지급에 부정적과 부정사용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우여곡절 끝에 성남시의 청년배당 사업은 계획했던 대로 지역화폐로 지급되고 있다.

그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도지사 선거 후보 시절 지역화폐를 도내 전역으로 공약했다. 당선 후 공약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31개 시·군과 함께 정책 발행으로 3천582억원, 일반 발행으로 1천379억원 등 모두 4천961억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2022년까지 4년간 1조5천905억원(정책 발행 8천852억원, 일반 발행 7천53억원)을 발행한다. 31시.군의 골목상권에 돈을 돌게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로 온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7천53억원은 시·군 자체사업에, 8천852억원은 도와 시·군이 분담하는 청년배당·산후조리지원 등 정책사업에 쓴다는 구상이다.

올해 전체 발행 비용 231억여원이다. 이 중 82억원은 도비, 76억원은 국비, 72억원은 시·군비로 충당한다.

도내에서 오산시가 4월 오색전(五色錢)으로 지역화폐를 출발시켰다. '오색전(五色錢)'은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인 오색시장에서 따왔다. 5가지 색의 지역 상징물(까마귀, 은행, 매화, 오산천, 독산성 세마대)도 나타낸다.

용인시도 '와이페이'로 명명했다. 첫 영문 이니셜 'Y'자 상단에 와이파이를 얹힌 로고처럼 '용인에서 지역화폐가 두루두루 많이 사용되라'는 뜻이다.

시흥시는 2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형 지역화폐 '시루(始累)'를 출시했다.  시흥시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카드형 지역화폐를 유통하지 않는다.

지류형과 모바일형만 발행하는데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지류(40억원)와 모바일(16억원) 시루의 발행액은 56억원으로 올해 전체 목표액 120억원의 47%를 달성했다.

지난해 9월 17일 지류(종이)형 시루를 발행하며 지역화폐 유통에 나선 지 5개월여만이다.

안산시 지역화폐 '다온(多溫)'은 '동네 소상공인들 모두를 따뜻하게 한다', '다문화 대표도시에 좋은 일이 다 온다'는 의미다.

양평군은 '양평통보'로 정했다. 조선 후기 널리 유통된 상평통보처럼 지역의 대표 화폐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하남시는 '하머니'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하남의 머니(화폐)'란 뜻에 '하모니(화합)를 이룬다'는 의미를 더했다.

도내 시·군은 지역화폐 명칭에 '사랑'을 넣은 경우가 많다. '평택사랑상품권', '여주사랑카드', '군포愛머니' 등이다.

성남시는 3개 유형의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을 모두 발행하고 있다.

지류형은 일반 구매에 쓰이고, 카드형은 아동수당과 출산장려금 지급을 위해 발행하고 있다.

모바일형 성남사랑상품권을 새로 출시해 청년배당과 산후조리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말한다. 법정화폐와 병행하면서도 또 하나의 지불경제 수단으로 사용되며, 사용처를 지역이나 집단 등 인위적으로 제한한 거래 매개체이다.

사용자와 상인, 지자체가 어떻게 공조해 나갈지의 궁금점이 남아 있다. 또 낯선 지역화폐의 목적과 편의성 등을 어떤 식으로 알려 나갈지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도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청년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등을 시·군별 지역화폐로 지급해 소상공인의 소득향상과 전통시장·골목상권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지역화페는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가 함께 사는 공동체 경제, 합리적 경제 구조를 만드는 수단으로 확대 발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으로 확대 발행해 경제를 되살리는 온기 역할로 신규 복지정책 등 정책발행 분야를 굼꾸고 있다.

도는 지난해 8월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6명(59%)이 지역화폐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지역화폐에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에게 도움'(51%)과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 구매 가능'(40%) 등을 이유로 들었다.
도의 지역화폐 정책이 경기도 아닌 전국의 골목상권,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지역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