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닷속에서 건져낸 '보석' 고려청자

2010-06-16     윤혜란 기자
     

800년 동안 서해에서 잠자던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성낙준)는 경기도자박물관(관장 최건)과 함께 고려 때 물속에 가라앉았던 배에서 발굴한 고려청자를 모은 '서해바다 속의 고려청자' 특별전을 오는 23일부터 8월20일까지 경기도 광주시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연다고 16일 밝혔다.

태안선 출토 청자사자모양향로
 
이번 전시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발굴한 비안도, 원산도, 태안선, 마도1호선에서 발굴한 고려청자들을 망라한 것으로, 특히 고려 때 조운선(漕運船. 조세를 운반하던 배)인 마도1호선 발굴 유물이 주목된다.

마도1호선에는 고려시대 조세 제도를 구체적으로 밝혀주는 목간(木簡)은 물론 표주박 모양 주전자 등 상품(上品)에 속하는 청자들이 많이 실려 있었다.

이 배는 1208년 전라남도 해남, 장흥, 강진, 나주에서 출발해 수도인 개경(지금의 개성)으로 향하다 물살에 가라앉은 것으로, 유물들의 정확한 제작 연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배 자체도 희귀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