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단설유치원 10곳 통학버스 운영예산 '0'원

2015-02-08     전철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올해 새로 문을 여는 공립단설유치원 통학버스 운영비를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아 원아와 학부모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올해 본예산에 도내 49개 공립단설유치원 통학버스 65대의 운영비 예산으로 19억6천여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올해 새로 문을 여는 단설유치원 10곳에 대한 통학버스 운영비 5억여원은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도교육청은 원거리 통학 및 저소득층, 장애 유아 등을 위해 단설유치원에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있으나 누리과정 등에 따른 교육재정 악화를 이유로 신설유치원에 대한 관련 예산은 편성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새 단설유치원에 다니게 될 원아 상당수가 기존 단설유치원 원아들은 누리고 있는 통학버스 서비스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오는 3월에는 화성 3곳, 고양 2곳, 하남·성남·남양주·파주 각 1곳 등 9곳, 오는 9월에 수원 1곳 등 7개 시군에 단설유치원이 문을 열어 2천여명의 유아가 교육을 받게 된다.

도교육청은 2014년 본예산에서도 당시 신설유치원 12곳 통학차 22대에 대한 운영비 7억5천여만원을 반영하지 않았다가 형평성과 차별논란이 일자 수정예산안에 전액 편성한 바 있다.

올해는 추경예산에라도 통학버스 운영비를 편성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나, 교육재정이 여의치 않아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다. 

추경안에 반영되더라도 학부모와 원아들은 예산집행 때까지 3∼4개월 동안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한 학부모는 "같은 원비를 내고 같은 공립유치원에 보내는데 우리만 통학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건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유치원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유아특수교육과를 2개 과로 확대개편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그동안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이재정 교육감의 기조와도 어긋나는 예산편성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설유치원 통학버스비 예산을 후순위로 놓은 게 아니다. 예산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여러 부서의 예산이 삭감됐다"며 "추경에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