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분열보다 협치”…이희승 수원특례시의회 의원, 공감의 리더십 의장 도전장

-의회 독립성은 내부 소통에서 시작…민주당 의장 경선 3파전 본격화

2026-06-12     전철규 기자
이희승 수원특례시의원(영통구 파선거구)이 11일 산수화기자단 인터뷰에서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 출마 배경과 의회 운영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선의 이희승 수원시의원(영통구 파선거구)이 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명분은 분명했다. 갈등과 대립으로 얼룩졌던 12대 의회의 운영 방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11일 산수화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정치는 협치이고 협치의 출발점은 소통이며, 소통의 전제는 공감”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출마 선언이라기보다 지난 2년간 수원시의회가 보여준 모습에 대한 평가와 반성에 가까운 발언이었다.

실제 12대 수원시의회는 전반기와 후반기를 거치며 적잖은 갈등을 노출했다. 의장단 구성 과정은 물론 주요 현안을 둘러싼 당내·당간 대립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적지 않았다. 이 의원이 강조하는 ‘공감’과 ‘소통’은 이러한 의회 운영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희승 수원특례시의원이 11일 인터뷰를 통해 “분열보다 소통, 갈등보다 협치”를 강조하며 제13대 수원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경기타임스

그는 “13대 의회는 대립보다 타협, 갈등보다 협력의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질서 있고 안정적인 의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이 의원이 넘어야 할 현실적 벽은 ‘다선 우선론’이다. 민주당 내 경쟁 상대인 김미경 의원은 4선, 조미옥 의원 역시 같은 3선이지만 연장자라는 점에서 관행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 의원은 이러한 불문율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국회도 다선 의장 관행이 이미 깨졌고 수원시의회 역시 11대 후반기 의회에서 선례가 있었다”며 “의장을 결정하는 기준은 선수(選數)보다 의회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소통 역량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개인 경쟁력을 강조하는 차원을 넘어 수원시의회 의장 선출 문화를 둘러싼 문제 제기로도 읽힌다.

13대 의회가 출범하면 또 다른 과제는 집행부와의 관계 설정이다. 이재준 시장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정치적 기반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의회의 견제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의회 내부 소통’을 꼽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먼저 충분히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의회의 독립성은 집행부와 거리를 두는 것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라 의회 스스로의 합의 구조를 만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는 집행부와의 관계 역시 대립보다는 균형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잘못된 부분은 분명하게 견제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의장 공약이다. 통상 의장 후보들이 조직 개편이나 의회 운영 혁신안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이 의원은 “의원들이 빛나는 의회”를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의장은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들을 지원하는 자리”라며 “37명의 의원이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의원이 내세우는 의회상은 강한 의장이 이끄는 의회가 아니라 의원 개개인의 역량이 살아나는 의회다. 이는 갈등 조정자이자 조율자로서 의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희승 의원의 출마로 민주당 내 의장 경쟁은 김미경 의원, 조미옥 의원, 이희승 의원의 3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표면적으로는 의장 선거지만, 실제로는 향후 2년간 수원시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선택의 과정이 되고 있다.

의장단 선출은 오는 7월 2~3일 열리는 제402회 임시회에서 이뤄진다. 시민들이 주목하는 것은 누가 의장이 되느냐보다, 12대 의회가 남긴 갈등의 그림자를 13대 의회가 걷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