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페트병 하나에서 55억 찾았다”… 김경례 후보, “정자동엔 말보다 일하는 의원이 필요합니다”
-비례 초선 4년, 행감으로 숨은 세수 발굴·생활정치 성과 증명 -“배지 달고 보니 할 일이 너무 많더라”… 정자1·2·3동 첫 지역구 품고 재선 도전
[경기타임스] [인터뷰] 정치는 말로 시작되지만, 시민은 결국 결과를 기억한다. 그리고 숫자는 정치인의 말을 증명한다. 행정사무감사 자료 속 작은 숫자 하나를 끝까지 파고들어 수원시 세수 55억 원을 만들어낸 초선 의원이 있다. 비례대표 4년을 지나 처음으로 ‘자기 동네’를 품게 된 김경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원 후보. 그의 정치는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의 불편을 먼저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산수화 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 경제)은 두 번째 시간을 준비하는 김경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원 후보(다 선거구·정자1·2·3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재선 도전입니다. 이번 선거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많이 다르죠. 초선 때는 비례대표였어요. 수원시 전체가 지역구였는데, 이번엔 정자1·2·3동이라는 제 지역이 생긴 거잖아요. 경선 1위 공지가 떴을 때 마음가짐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진짜 ‘내 집’이 생긴 느낌이었어요.”
김경례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원 후보(다 선거구·정자1·2·3동)는 인터뷰 내내 ‘내 집’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꺼냈다. 비례대표로 뛰던 초선 4년과 지역구 정치인으로 처음 나서는 지금은 무게감이 다르다고 했다.
“섬겨야 할 부모님이 생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의원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비례대표의 한계도 있었죠… "이젠 정자동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비례대표는 수원시 전체를 봐야 해요. 연무동, 파장동, 정자동 다 다녔어요. 민원 해결도 많이 했고요. 그런데 솔직히 한계도 있었어요. 현역 지역구 의원들이 계시니까 조심스러운 순간도 있었죠.”
그는 통장 활동과 녹색어머니회 봉사를 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아이들 통학길을 지키고 주민들을 만나며 생활정치를 익혔다.
이번엔 다르다.
정자1·2·3동이라는 분명한 지역이 생겼다.
■ 정자동 현안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아요. 재개발·재건축도 있고, 동탄인덕원선, 화산지하차도 확장, 정자2동 행정복지센터 신축도 있고요. 아이들 통학로 안전, 주차난, 폐기물 문제 같은 생활 민원도 많아요. 이제는 한 지역을 깊이 있게 책임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 초선 4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무엇입니까?
그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쓰레기예요.”
뜻밖의 대답이었다.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보다가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자원순환센터에서 유용 폐자원이 민간업체에 무상 반출되고 있더라고요.”
투명 페트병, 고철, 혼합 플라스틱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원들이 사실상 공짜로 나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지자체는 그걸 팔아서 세수를 확보하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수원시만 공짜였어요. 이상했죠.”
■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그냥 넘길 수 없었어요. 자료를 더 찾았고, 상임위 의원님들과 함께 유상 반출 전환을 계속 요구했죠.”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약 55억 원.
“그것만 해도 저는 큰일 한 거 아니에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중요한 건 행정이 당연하게 생각한 관행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눈이라고 생각해요.”
■ 초선 시절 가장 힘들었던 건 무엇이었나요.
“행정사무감사요.
의외였다.
“첫 행감 때는 너무 떨렸어요”
“정말 떨렸어요. 재선, 3선 의원님들은 다 전문가처럼 보이더라고요. 전문 용어도 쓰시고요. 첫해엔 ‘나만 부족한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자료를 계속 봤어요. 밤 12시까지 공부했죠.”
1년, 2년 시간이 흐르며 깨달은 것도 있었다.
“전문 용어 많이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시민 삶을 바꾸는 질문이 중요했어요.”
그 질문은 실제 정책이 됐다.
횡단보도 앞 5m 정지선 설치가 대표적이다. 교통안전지수가 낮던 수원시에 처음 도입됐고 현재 37개소까지 확대됐다.
싱크홀 예방 조례 개정, 공중화장실 안심비상벨, 반려견 순찰대 지원 조례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 재선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이제는 뭐를 봐야 할지가 보여요. 행정감사를 더 깊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 특히 관심을 두는 정책 분야가 있다면요.
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나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 형편 어려운 학생들이요.”
이유를 묻자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저도 학창 시절 거의 장학금 받고 학교 다녔어요. 그땐 딸은 공부 안 해도 된다는 분위기도 있었거든요.”
넉넉하지 않은 형편 속에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장학금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의원이 된 이후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연결하는 일을 이어왔다.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보호자분들이 아직도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그럴 때 참 보람 있죠.”
■ 재선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분리배출 환경 개선이요.”
그는 일본 연수에서 본 거점 분리배출 시설 이야기를 꺼냈다.
“너무 깨끗했어요. 우리처럼 쓰레기 쌓이는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정자동 주택가부터 시범 도입을 추진하고 싶다고 했다.
“주택가 주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도 불편해요. 이런 생활 문제를 해결해야죠.”
그 외에도 동탄인덕원선 안전 준공 감시, 공업지역 이전, 공공 돌봄 확대, 청소년 시설 확충, 생활체육시설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예산도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시민 삶과 직결된 사업을 우선 보려고 해요.”
■ 정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요.
그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진심은 결국 시간을 이긴다.”
경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비례 출신이라는 한계,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진심을 설명했다.
그리고 경선 1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사람 마음은 진심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장학금으로 학창 시절을 버텼던 학생. 행정사무감사 자료 속 페트병 하나를 끝까지 파고든 초선 의원.
그리고 이제 처음으로 ‘자기 동네’를 품게 된 정치인. 김경례는 지금, 정자동에서 두 번째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