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원시의회 의장서 4년 야인…조명자 후보, “끝내지 못한 일, 이제 경기도에서 해내겠다”
-수원 제5선거구 출마…군공항 이전·대심도 고속도로 추진 -장애인 돌봄·전세피해 지원까지…“더 큰 힘으로 시민 삶 바꾸겠다”
[경기타임스] 12년 수원시의원, 수원시의회 최초 여성 의장. 그러나 조명자의 정치에는 아직 마침표가 찍히지 않았다. 수원시장 컷오프와 4년의 야인 생활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현장이었다. 민원 전화를 끊지 못했고, 전세사기 피해 현장에서 시민의 눈물을 마주했다. “선거 때만 나타났다”는 어르신들의 한마디는 그를 다시 출발선에 세웠다. 이제 조명자는 시의회를 넘어 경기도의회라는 더 큰 무대에서, 끝내지 못한 숙제를 완성하겠다고 말한다. 산수화 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 경제)이 정치의 시간은 멈췄지만 시민과의 인연은 끊기지 않았다는 경기도의원 예비후보 조명자를 다시 시민 앞에 선 이유를 인터뷰에 담았다.
-컷오프 이후 4년…"쉬었지만, 시민은 저를 놓지 않았습니다"
2022년, 조명자 후보는 수원시장 도전을 선언했지만 경선 문턱도 넘지 못했다. 12년 의정 경험과 지역 기반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컷오프였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정치인의 시간은 갑자기 멈췄다.
“처음 6개월은 좋았어요. 여행도 다니고 가족과 시간도 보내고…. 그런데 일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멈추니까 오래 못 가겠더라고요.”
하지만 정치는 멈췄어도 시민과의 연결은 끊기지 않았다. 주민들은 여전히 그를 ‘우리 의원’으로 기억했다. 민원 전화가 걸려왔고, 조 전 의장은 외면하지 못했다. 연결 해결 방안을 찾았다. 의원 배지는 없었지만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민원이 해결되면 고맙다고 전화가 왔다”며 “그때 느꼈다.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구나”라고 말했다.
-전세사기 피해자 눈물 보며 다시 "결심" 했습니다
야인의 시간은 의외의 현장에서 이어졌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 전세피해지원센터였다.
세류동에서도 전세사기 피해가 터졌고, 피해자들은 보증금을 잃은 데 이어 집조차 제대로 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누수로 벽이 무너져도, 집주인이 연락이 안되어 손쓸 방법이 없었다.
“수리비 수천만 원이 나와도 당장 돈이 없으니까 그냥 사시는 분들이 있었어요. 현장에서 너무 많이 울었죠.”
그는 현장에서 느낀 문제를 제도로 풀기 시작했다. 담당 공무원과 함께 피해 지원 근거를 담는 데 힘을 보탰다. 야인이었지만, 시민 곁의 정치만큼은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은 저한테 또 다른 공부였어요. 책상에서 보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 삶 한가운데서 배우는 시간이었죠.”
-정치가 아니라 삶의 문제…"끝내지 못한 숙제가 있습니다”
조명자 후보가 다시 정치에 나선 이유는 분명했다. 시의원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광역 단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꼽은 건 군공항 이전과 고도제한 완화다.
“수원은 비행장 때문에 도시가 멈춰 있는 곳이 많아요. 고도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개발도 막히고 삶의 질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이건 시의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오산~수원 대심도 고속도로 추진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만성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일 인프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목소리가 가장 단단해진 대목은 장애인 정책이었다.
시의원 시절 직접 추진한 장애인 주간보호시설은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꼽는 성과다. 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었다. 현실을 바꾸기 위해 수년간 뛰었다.
그러나 끝내 완성하지 못한 과제가 있다. 장애인 전용 복합시설과 시각장애인·농아인 전용 경로당이다.
"일반 경로당 가면 수어도 없고 점자도 없어요. 결국 못 가세요. 이분들만의 공간, 그건 꼭 만들고 싶습니다.”
-공무원은 적이 아니라 동료…"12년 정치가 가르쳐준 것”
조명자 후보는 자신이 ‘싸우는 정치’보다 ‘풀어내는 정치’를 해왔다고 말했다.
초선 시절 교통건설체육위원회에서 도시를 설계하는 일의 매력에 빠졌다. 세류동 LH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싸웠고, 공용주차장과 주민편의시설 확충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배운 정치 철학은 ‘상생’이었다.
“의원들이 공무원을 몰아붙이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니에요. 공무원은 전문가입니다. 저는 늘 동료로 만들려고 했어요.”
그 결과 주민 숙원이던 공영주차장 확보와 세류동 어울림센터 부지 확장 같은 성과를 만들어냈다.
-다시 주민 앞에 섭니다…"이번엔 더 큰 힘으로”
조명자는 스스로를 ‘수원의 딸’이라 말한다. 화서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세류동·권선동에서 정치의 뿌리를 내린 토박이 정치인이다.
2005년 민주당 입당 이후 20년. 정치적 부침도 있었지만 시민 곁은 떠나지 않았다.
“저는 관객이 아니라 시민입니다. 주민들과 같이 울고 웃으면서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는 경기도의회라는 더 큰 무대에서, 끝내지 못한 일을 완성하고 싶습니다.”
4년의 야인 생활 끝에 다시 선 출발선. 이번 선거는 조명자에게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멈춰 있던 정치의 재시작이자, 미완의 숙제를 끝내기 위한 두 번째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