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쫓는 굿' 50대女 사망..무속인들 영장

2010-12-10     윤민석 기자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10일 귀신 쫓는 굿을 하다 50대 여성을 죽인 혐의(폭행치사)로 무속인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55)씨 등 무속인 3명은 지난 8일 오후 2시께 광주시 소재 한 신당에서 "몸에 귀신이 들려 쫓아내야 한다"며 다른 무속인인 A(53.여)씨를 상대로 굿을 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귀신 쫓는 굿을 위해 A씨를 반듯하게 눕힌 뒤 김씨의 지시에 따라 한 명은 A씨의 배 위에 올라타 움직이진 못하게 한 채 목탁 채로 발바닥을 때리고 또 다른 한 명은 날이 없는 부엌칼 모양의 '신장칼' 2개를 포개 목에 대고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2시간 가까이 굿을 진행하는 바람에 A씨가 칼에 목이 짓눌리는 등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경력 7~8년의 김씨에게 가르침을 받으러 갔다가 귀신이 들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굿을 하게 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숨진 A씨를 분당의 한 병원 앞에 내려놓고 도망갔다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