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뮤지컬 '레베카' 경기도문화의전당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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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뮤지컬 '레베카' 경기도문화의전당 찾아
  • 이효주 기자
  • 승인 2017.12.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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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뮤지컬 '레베카'가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아온다.

뮤지컬 '레베카'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서스펜스 뮤지컬’이라는 평가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낸 작품. 제7회 더 뮤지컬 어워즈 연출상,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등 5개 핵심 부문 수상,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랭킹 1위 ·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레베카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레베카'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와 순수하고 섬세한 여성 ‘나’의 우연한 만남에서 시작한다.

사랑에 빠져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막심의 저택인 맨덜리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맨덜리는 아름답지만 음산하고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곳곳에서 죽은 레베카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집사 댄버스 부인은 시종일관 무표정을 유지하며 ‘나’에게 경계심을 드러내고 새 안주인은 점점 숨통이 막혀옴을 느낀다. 사랑하는 막심과의 행복한 삶을 꿈꾸던 ‘나’는 점점 위축되어 가고 괴로움을 느끼는데, 레베카의 보트와 시신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뮤지컬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 감독의 영화 <레베카>(1940)를 전신으로 하며, 영화는 대프니 듀 모리엘(1907~1989)의 소설 『레베카』(1938)를 원작으로 한다.

대프니는 『레베카』가 로맨스 소설로 불리는 것을 매우 꺼리며 로맨스가 아닌 ‘질투에 대한 탐구 이야기’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히치콕 감독은 단지 조연에 불과했던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을 영화 <레베카>에서 강렬한 주연으로 끌어올렸다.

‘나’의 시기심과 두려움을 자극하며 이미 죽은 안주인 레베카의 존재감을 극대화시켰다. 히치콕 감독의 ‘댄버스 부인’은 살벌하고도 냉혹한 모습으로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데, 뮤지컬 <레베카>는 영화의 인물들과 전개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2017년 마침내 경기도문화의전당을 찾아온 뮤지컬 레베카는 정성화, 송창의, 옥주현, 민영기, 신영숙 등의 호화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은다.

‘나’와 ‘댄버스 부인’의 대결구도, 마침내 ‘나’가 쟁취하는 사랑과 성숙은 원작부터 이어져 온 레베카의 관람 포인트다. 특히 뮤지컬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이 하이 소프라노로 레베카를 목놓아 부르는 노래 ‘레베카’는 그녀의 기괴한 욕망을 표현하며 배우의 폭발적인 성량이 그대로 드러나는 명곡으로 기대해볼 만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누구에게든 어린아이 취급을 받던 순수하고 소심한 ‘나’가 ‘댄버스 부인’, 즉 레베카라는 질투와 공포의 대상을 이겨내고 강인하면서도 현명한 부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흥미롭다.

맨덜리 저택 내 자신의 자리와 남편 막심의 사랑을 스스로 조금씩 쟁취해나가는 모습은 소설 『레베카』에서부터 일관되게 묘사하는 건강한 메시지이다. 음산한 배경과 범상치 않은 인물이 등장함에도 팬들이 <레베카>를 사랑스럽다 평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2월 29일 ~ 12월 31에 걸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레베카>는 2017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내면의 성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뜻깊은 작품이 될 것이다. 화려한 볼거리와 폭발적인 연기력, 내공이 느껴지는 가창력까지 모든 것을 갖춘 <레베카>는 2017년을 뜨겁게 마무리하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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