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 : 2017.11.20 월 18:05
> 뉴스 > 뉴스 > 인터뷰
     
[인터뷰] 매향리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 수원군공항 이전문제, 수원시, 화성시, 시민단체, 범대위 등 대토론회로 방향 찾자
2017년 07월 10일 (월) 14:56:13 전철규 기자 ckj625@hanmail.net
   
[인터뷰] 매향리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이전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가운데, 수원시, 화성시, 시민단체, 범대위 등 대토론회로 방향 찾자고 강조하고 있다.ⓒ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 동안 미 공군 국제폭격장으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하루 400회 이상의 폭격이 이루어졌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뜻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으로 2005년 폭격장이 폐쇄됐다. 그 중심에서 투쟁했던 상징적 인물이 바로 매향리주민대책위 전만규 위원장이다.

이제 매향리에서 폭격장의 옛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이 들어섰다. 매향리주민대책위 사무실은 매향리역사관으로, 옛 미군부대 건물 자리에는 평화생태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매향리 주민들이 다시 투쟁에 나섰다. 전만규 위원장은 다시 투쟁의 머리띠를 둘러멨다. 불과 2.5km밖에 떨어지지 않은 화옹지구가 수원군공항 이전예비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6월30일 오전 매향리주민대책위 사무실에서 전만규 위원장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이 조성돼 관광객들도 많이 오게 됐다. 그래서 지역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뭔가 먹고 살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을주민 대부분이 노년층이니 만큼 그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다. 매향리, 석천리, 이화리 등 14개 마을이 있는데 협동조합을 설립해 일자리를 마련해보려고 한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기아차 화성공장도 있고 하니, 고추, 마늘 등 유기농 농작물을 재배해 납품도 하고 판매장도 설치하려고 한다. 대단위 재배단지를 조성해 화성 시내 학교나 공장에도 급식용으로 납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런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 중이다.

■ 수원군공항 이전예비후보지로 바로 옆 화옹지구가 선정됐다.쿠니 사격장 54년의 한이 다시 찾아오는 느낌일텐데....
 

   
매향리는 54년 한이 맺힌 곳이다. 주민들은 미 공군 국제폭격장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수원군공항이 이전하면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쿠니 사격장 54년의 한...폭격기가 쏬아부운 물건들 ⓒ경기타임스

▶매향리는 54년 한이 맺힌 곳이다. 주민들은 미 공군 국제폭격장 때문에 고통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수원군공항이 이전하면 또 다른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당시 폭격장 폐쇄 투쟁이 아주 치열했다.54년의 한(고통)이 다시 찾아오는가?

▶그렇다. 6월민주항쟁이 있으면서 민주화 과정으로 나아가고는 있었지만 여전히 냉전 이데올로기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미군기지 문제는 성역화 돼 있던 시대였다. 폭격장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물론 집안 자체가 패가망신 당할 시대였다.

그 문제를 내가 대외적으로 표출시키게 된 동기는 자식들 때문이었다. 당시 1살, 3살, 5살, 세 딸 아이를 두고 있었다. 이 아이들이 기총사격 소리에 새파랗게 자지러지곤 했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말이다.

나 역시 어린 시절 그 소리에 대한 공포감, 두려움에 떨었던 트라우마가 있다. 아이들한테 더 이상 전투기 굉음으로 인한 고통을, 더 이상 대를 이어 물려주지 말아야 되겠다는 각오로 투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것이 이곳에 다시 시작된다? 끔직한 일이다. 우리가 그 고통을 겪어보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겪어봤기 때문에, 저런 것이 반복된다고 하면 이것은 진짜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다.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투쟁에 나서게 되신 것이고....

▶또 다시 전투비행장이나 이런 것들이 들어와선 안 된다. 만약 들어오게 된다면 더 치열한 목숨 건 투쟁이 전개될 것이다. 나는 이것이 일부 정치인들이 선거 때만 되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수원군공항 문제를 이슈로 만들어내는 이기심에 의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매향리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수원군공항을 이전한다면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텐데도 말이다.

54년 한에 맺혀 부모형제가 살아왔다. 안보문제도 있으니 수원군공항이 한 번 들어오면 폐쇄 안 된다. 영원히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인데, 이전해선 안 된다.

■화옹지구로 이전하면 안 되는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같은 경기 도내 해안변이고 거주민이 많지 않다는 단순한 논리로 지정했다. 거기에 수원의 많은 시민들이 부화뇌동해 찬성하는 분위기 같다. 그런데 많지 않은 주민들이지만 고통 받는 것은 100만명이 고통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수원시민들이 극심한 전투기 소음에 대해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다. 수십 년 동안 고통을 겪었던 매향리 주민들에게 또 다시 고통을 전가시키는 것이다. 양심적으로도 그렇지만 이치에 맞지도 않다.

올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이것을 화성시 매향리 주민들과 수원시민들이 함께 연대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상생 발전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수원, 화성 대토론회를 하든, 뭘 하든 근본적 문제 해결 위해 나서야 한다.

■매향리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

▶반세기 이상 폭격장 때문에 피해를 봤다. 그런데 다시 바로 수원군공항이 이전한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매향리에 2천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매향리뿐 아니다. 전투기 소음은 파장이 커 멀리 간다. 피해 범위가 우정읍, 장안면뿐 아니라 비봉면, 서신면도 치명적이다. 서신쪽이 더 심하다.

그분들 반응은 아주 격렬하다. 소음 방지막을 설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로 화성시 같은 경우는 동서로 갈라져 있다.대동단결이 필요하다. 어떨게 할것인가?

▶병점이나 동탄 등 동부지역은 수원군공항 때문에 피해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

매향리에서 겪은 피해나 아픔을 통해서 당신네들의 피해와 고통을 이해한다. 하루빨리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우리가 힘을 모아 대정부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화성으로 이전하는 것에 찬성한다, 반대한다, 이런 식으로 해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함께 힘을 모아 연대투쟁을 통해 해결하자!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범시민대책위가 구성돼 있다. 곧 경기·수원·화성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도 구성될 예정이다. 범시민 대투쟁이 전개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실질적으로 이행이 된다면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사생결단으로 나서게 될 것이다. 피해를 봤던 경험이 있고, 얼마만큼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하는 반대 투쟁이 벌어질 것이다.

■나름대로 생각하고 계신 대안이 있다면?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비행장이 왜 필요하냐 하는 것이다. 외부로부터 침략 방어가 목적이다.

예를 들어, 걸핏하면 중국 어선들이 서해상에 침입해 불법 어획을 하고 있다. 경찰들도 많이 다치고 어민들이 어자원이 고갈되는 등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모함을 서해상에 띄워 차단한다고 하면 그것이 국방이고 안보 아니겠나! 항공모함을 건조한다고 하면 조선소 일자리 창출도 될 것이다.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좁은 국토에 비행장을 조성하려고 한다. 그것은 국방부나 공군 관계자 자신들의 자리 보존, 편하게 직장생활하기 위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항공모함을 띄우면 당장 출퇴근 문제 등 관계자들이 많이 불편할 것이다.

우선 해결할 방법은 전국의 군공항을 통폐합하자는 것이다. 수원군공항을 폐쇄시키고, 그 이전비용으로 항공모함도 건조하고 서산이나 군산 등 다른 비행장으로 분산 배치하면 된다. 화성시에 지원할 돈을 그쪽 지역에 주면 대환영할 것이. 그쪽 지역에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필요하면 활주로를 좀 더 확장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원군공항 폐쇄 투쟁의 방향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수원, 화성 시민들의 대토론회를 열어야 한다. 거기서 나온 답을 가지고 수원·화성 공동연대 대책위를 구성해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찾으면 분명히 답이 있다.

단적으로 말해, 수원군공항을 폐쇄시키고 공군전력을 군산, 서산 등으로 분산시키고, 항공모함 같은 대안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하는 것을 연대투쟁으로, 대투쟁으로 충분히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추진하는 게 가장 올바른 방법이다.

수원은 수원군공항을 화성으로 밀어내려고 하고, 화성은 절대 안 된다고 한다. 결국 해결책 찾지 못 할 것이다. 성사될 사항이 아니다.

■ 대토론회를 제안하시는 건가?

▶그렇다. 수원, 화성 시민들이 공대위를 구성, 대토론회를 해서 답을 찾자!

국가안보를 얘기하는데 국가안보는 국민들이 신뢰할 때 더 견고한 것이다. 화성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불신하는데, 그게 국가안보가 될 수 없다. 대토론회에 국방부 관계자들도, 학자들까지도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수원시민 대표자, 화성시민 대표자, 경기도민 대표자, 국방부 관계자, 수원과 화성 시장 등 정치인 등이 만나 해결책을 찾자. 대토론회를 통해 가야할 방향을 찾아보자!

 

전철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경기타임스 (http://www.ggtime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문의 · 불편신고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26-8 수원시새마을회관3층 | 전화 : 070-8253-0016 | 팩스 : 031-211-0514
신문사업. 인터넷신문사업. 등록번호 경기도 아00238 | 등록일 2009년10월13일 | 제호 경기타임스 e | 발행연월일 oo.oo.oo
대표자·발행·편집인 : 전철규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전철규  | 인터넷주소 http://www.ggtimes.co.kr
Copyright 경기타임스. all right reserved. mail to copyright@gg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