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족.헬리콥터족.과물..그들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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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족.헬리콥터족.과물..그들을 알고 있는가?
  • 전철규 편집국장
  • 승인 2010.09.12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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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부성애(?)가 나라를 뒤흔들었다. 요즈음 기업에서도 부성애로 꼴사나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법적으로 성인이면서 어른이 아닌 이들..어른이되지못한 이들...어른 행사를 못하는 이들...직장동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을 고발하면서 쬐끔 소개 할까 한다. 우리주변의 캥거루족을 아시는지....헬리콥터족은?. 과물은....그럼 요즈음 직장에서 희자되는 이 글들에 대해 풀어본다....

캥거루족은.....나이가 들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려는 사람을 말한다.

헬리콥터족은....헬리콥터처럼 나이가 든 자녀 주위를 맴돌면서 일일이 챙겨 주려는 부모를 일컫는다.

과물은....과장님께 물어보고요'의 줄임말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김 모과장은 이렇게 물었다.
선배님....캥거루족을 아십니까? 모르는데...한번이야기를 들어볼래요..그래서 김 과장한테 들은 캥거루족의 한 예를 소개할까한다..

캥거루족으로 퇴근도 칼 퇴근하는 A씨. 속칭 빽으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학벌이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취직한 A씨.

A씨는 '실력'으로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A씨가 입사당시 아버지는 무엇을 했나...A씨의 아버지는 현직 장관이었다고 한다.

실력으로 들어갔든 빽으로 갔든...그러나 문제는 입사 후다. 그는 근무태도가 엉망이었다. 지각을 밥먹듯이 했다. 그럴때마다 핑계는 그럴듯 했다. "배가 너무 아팠어요." "차가 길에서 갑자기 멈췄어요." 판에 박은 듯한 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비상이 걸렸다. 임원부터 말단사원까지 철야일을 처리해야했다. A씨도 예외는 아니었다...여기서 A씨의 행동은 어떠했을까? A씨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러구 며칠후...소위 빽이 통했다...장관 바로아래 직원으로부터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왔다.. 장관님한테 이야기 들었는데...자제분이 몸이 약해서...야근이 몸에 부치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야근이 힘에 겨우신가본데...어떻게 하면 되는지..여러분은 어떻게 처리 할까요? 이구동성일것이다...별수 없지 않는가...허락해야지...무서운 빽이 있는데...야근조를 해제해줘야지...그때부터 A씨는 '칼퇴근'을 했다고 한다.

헬리콥터족은 어떠한가?

광고사와 고객사 사장의 이야기다.

이들은 '절친'이다. B씨두 아버지를 잘 둔덕분에 이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B씨는 온실속의 화초였다. 그가 빡센 광고회사에서 견디기는 힘들었다.

광고업무에 버거웠기 대문이다. 여기서두 빽은 통했다. B씨는 아버지의 빽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담당 팀장에게 당당히 말했다..이 팀은 힘들어서...자리를 옮겨주세요...좀더 편하고 널널한데로 요구했다.

팀장은 말했다...어린아이들인 초딩두 선생님을 찾아와서 반을 바꿔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른이 돼서 이게 무슨말인가 타일러 보냈다...그러나 B씨는 곧바로 병가를 냈다...

2개월이나..며칠후 헬리콥터가 떴다..사장의절친인 아버지가 나타난것이다..사장과 임원들에게 팀을 바궈달라고 요구 한것이다..

딸은 곧바로 인사발령이 났다..아파서 죽겠다고 병가를 냈는데...그러던 B씨가...곧바로 출근이라니...

최모과장도 거들었다. 우리회사에두 과물이 있다..괴물이 아닌 '과물'

그러면 '괴물'이 아닌 '과물'은 어떤가?
잘나가는 외국의 컴퓨터 회사에 다니는 C씨.

C시의 별명은 '과물'이란다. 첨음에는 이상해 다시 물었다..괴물이 아니고 과물이라고...정말...다시 확해도 답은 과물이다.. 그는 왜 이런 별명이 생겼을까? 과물은 '과장님께 물어보고요'의 줄임말이라는 것.

최 과장에 따르면 부장이 "업무기획안 이게 뭐야"...하면 휙 돌아보며 "우리 과장님과 상의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라고...고객이 전화로 컴플레인을 걸어오면 ...과물은 이렇게 대답한다...큰 소리로 외친다...

그리고 바로 전화를 돌린다. "고객님, 우리 과장님 바꿔드릴게요. 또 있다..거래처에서 "한번 쏘지?"라며 성의표시를 요구하면 이것도 과장에게 전화를 한다..메뉴까지 상의하곤 한다.

이렇게 모든일을 과장에게 상의할려고 한다..또한 그자리를 피할려고 한다..그래서 최과장은 말한다..'과물'은 '자기 일은 스스로,알아서 척척척~'이라는 원칙을 유년기에 덜 배운 모양이라고...

이처럼 직장 내 캥거루족, 헬리콥터족, 과물들은 누군가에게 항상 기대려 한다. 반드시 부모가 아니라도 된다. 때론 직장 상사가 될 수도 있다. 동료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배우자가 될수도 있다. 애인도 여기에 해당된다. 이처럼 누구에게 기대려 하는 사람도 상당하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일 아닌가....

이런이야기를 들으면서 얼마전에 장관인 아버지와 딸이 동반사퇴한 일이 생각난다..부성애의 일이다..이들은 지극한 부성애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놨다.

이들도 장관과 딸이었다. 딸은 외교통상부 5급에 특별채용됐다. 그것이 문제가 됐다. 그래서 딸과 아버지가 함께 물러났다. 딸은 전에도 외교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다.

딸은 당시 무단결근을 했다. 그러나 그 사유를 어머니가 설명해 담당과장이 난감해했다는 얘기도 나도랐다고 한다. 이들은 '진상'중의 "진상"아닌가.

이미 법적으로도, 사회 통념으로도 어른이 되고도 남은 이들들..."잘 되면 내 덕, 못 되면 부모 탓"이라지만 이들은 저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져 내릴 수 있는 위기의 순간마저 부모 덕분에 살아남는다.

법적 성인이지만, 이들은 어른이 아니다.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를 둔 덕인지, 그 탓인지 그들은 어른이 되지 못했다.

평범한 '자식'들은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도 감당이 안 되는 취직 전쟁.....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는 '어른되기 서바이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발버둥치고 있는 수많은 젊은 세대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원천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지금의 20-30대는 아버지 세대와 전혀 다른, 불공정한 자원 배분이라는 조건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부모의 계급은 자녀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이제 내 스펙도 소용없고 아버지더러 스펙을 쌓으시라 해야겠다"는 자조 섞인 냉소는 '잘난 부모'를 두지 못한 이들에게 풍자가 아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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