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어록으로 부활한 대통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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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어록으로 부활한 대통령 노무현
  • 정대영 기자
  • 승인 2009.10.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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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노무현 대통령 정본 사진집 출간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정본 사진집 '사람 사는 세상'이 12일 노 대통령 회고록 '성공과 좌절'을 펴낸 도서출판 학고재에서 발간됐다.

지난 9월 23일 출범한 노무현재단이 엮은 사진집 '사람 사는 세상'은 노무현 대통령의 치열했던 삶과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담은 총 442장의 사진으로 꾸며져 유족이 제공한 유년시절, 청년시절의 사진과 보좌진이 제공한 사진자료, 대통령 재임시 및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찍은 방대한 분량의 기록사진 등에서 골랐다.

노무현 대통령은 굴곡 많고 극적이었던 정치여정 만큼이나 수많은 사진자료를 남겼다. 사진 촬영을 어색해했지만 사진기자들의 수고에 늘 호의적이었고 솔직한 성품이 드러난 사진을 가장 많이 남긴 대통령이었다.

5공 비리 청문회 장면(59쪽), 골리앗 농성장 방문 장면(58쪽), 민자당 반대 시위 장면(68쪽) 등의 보도사진은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데, 사진집에는 '노간지'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진 사진(162쪽)을 비롯해 유년시절과 청년시절 모습도 수록되었다(16~17쪽).

사진집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은 봉하마을 시절 노대통령을 보좌한 비서관들이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에 올린 사진들로, '농부 노무현'의 소박한 모습과 청와대에서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다. 오리농법 교육 등에 참여하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38, 160, 161쪽), 손녀와 과자를 먹고, 자전거를 타고(214~223쪽), 소파에 누운 사진(236~237쪽) 등이 그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정본 사진집 '사람 사는 세상'은 4개 장으로 이루어져 서장 격인 '노공이산'에서는 유년시절의 흑백사진 속 고향으로 돌아온 대통령의 모습을 담았다.

2장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 있는 물고기는 물살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6·10항쟁을 이끈 민주화운동가에서 청문회 스타에서 파업노동자들이 점거한 골리앗 크레인에 오르길 주저하지 않았던 '노동자의 친구'로, '원칙과 통합'을 외치던 대통령의 정치역정을 사진으로 재구성했다(54~71쪽).

3장 '사람 사는 세상'은 하염없이 낮은 자세로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대통령의 소탈한 웃음과 가슴 아픈 눈물을 보여준다. 풀 썰매를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152~153쪽), 아이들과 어울리고 서민들을 따뜻이 포옹하던 인간 노무현의 소박한 모습(164~185쪽)을 볼 수 있다.

4장 '서버린 수레바퀴, 한 바보가 밀고 갔네'는 대통령 서거 후 전국 분향소를 찾은 500만 조문인파의 슬픔이 묻어나는 사진들과 시청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 장면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너럭바위 비석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오열하는 한 시민의 모습이 마지막 메인 컷으로 처리되어 긴 여운을 남긴다(305쪽).

왜 정치를 하는가? 되짚어가다 보면 문득 '나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병에 걸려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골똘하게 생각을 한다. 쉬는 시간이 생기면 꼭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병에 걸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정치인들이 욕을 먹는 모습을 보며 '나는 뭐가 다른가?' 하는 것이다.(2001년 미공개 구술, 261쪽)

사진집은 자석 탈착식 특수 양장본으로 만들었으며 오래 소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제작에 공을 들였다.

도서출판 학고재/ 312쪽/국배판 변형(260*230mm) 2단접이 특수 양장/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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