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은 끝났다. 대립이 아닌 민심을 살필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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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은 끝났다. 대립이 아닌 민심을 살필때다.
  • 전철규 편집국장
  • 승인 2009.10.2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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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철규 편집국장

여야 지도부가 정기국회 국정감사까지 외면하고 매달렸던 5개 선거구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석, 민주당이 3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등 중부권 3곳에서 승리했다.

한나라당은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도 고전 끝에 신승했고,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강원 강릉에서만 확실한 승리를 거뒀다.

결국 민심은 정권심판론과 거여 견제론을 내세운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고 한나라당을 외면했다. 이 때문에 국정 운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0.28재보선거의 정국 최대이슈인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노동 현안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를 근거로 여권에 대한 견제력을 강화하면서 향후 정국 운영에서 강공을 선택할 수도 있다. 이번 승리로 향후 정국을 풀어가는데 상당한 힘을 얻게 되었다.

그렇다고 자만할 일은 아니다.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실책에 의한 반사이익의 성격이 많기 때문이다. 반대를 위한 반대나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파행 등의 구태를 되풀이 한다면 민심은 언제든지 돌아서고 말 것이다. 소수당이라는 자격지심을 떨쳐버리고 제1야당으로서 당당하고 책임 있는 정치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재보선 패배에 대한 인책론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밖으로는 당분간 야당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과 4대강 살리기사업 등에 대해서는 국민의 여론을 세심히 살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마땅하다. 선거패배 책임을 둘러싼 논란보다는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대야 관계에서는 의석 수를 앞세운 밀어붙이기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10.28 재보선은 끝났다. 이번 10,28재보선거로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수박 겉핥기로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는 비판론까지 제기됐다.

여야 지도부, 국회의원들이 정기국회 국정감사회기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정을  3개 선거구 선거운동에 총 출동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국회에 산적해 있는 현안들을 해결때다. 여야의 대립각에서 산적해있는 현안들이 제갈길을 찾지 못하면 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정치권에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재ㆍ보선 결과가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디까지나 '일부 지역의 선거'일 뿐이다.

현재 신종플루, 세종시 수정, 외국어고 존폐 논란 등이 뒤엉켜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시국이다. 이번 선거가 거물 정치인들의 대리전꼴로 치러졌다 해서 이를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며 당권 경쟁에 나설 계제가 아니다.

국민에겐 여야의 승패를 떠나 국정의 안녕이 절실하다. 여야는 겸허한 자세로 현안 해결에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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