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송아지 로봇"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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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송아지 로봇" 개발
  • 윤혜란 기자
  • 승인 2009.11.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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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에게 알맞은 양의 젖을, 알맞은 시기에 주는 '송아지 유모' 로봇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송아지의 발육과 영양상태에 따라 젖을 먹는 양과 시기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송아지 유모(Calf U-MO)'로 명명된 이 로봇은 송아지가 태어난 시기, 체중에 맞춰 젖을 주는 동시에 영양상태 관찰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맞춤형으로 송아지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지금까지 송아지 수유는 송아지의 건강상태에 상관없이 사람이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적당한 양을 먹였기 때문에 허기는 물론 급체나 장염, 설사에 쉽게 걸려 성장과 발육부진의 원인이 되곤 했다.

유모 로봇은 2시간 마다 조금씩 젖을 먹는 송아지의 생리에 맞춰 운영된다. 송아지 유모의 젖꼭지는 평상시에는 숨어 있다가 배고픈 송아지가 다가오면 나타나고 1회 정량을 다 먹으면 젖꼭지가 다시 숨어 송아지의 과식이나 급체를 막아준다.

당연히 로봇에는 송아지를 개별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달려 있어 조금전에 먹은 송아지가 로봇에게 다가오더라도 젖을 먹을 수는 없다.

또 젖꼭지가 자동으로 나오고 들어가면서 소독이 실시되고 송아지의 키에 따라 젖꼭지의 높낮이 조절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특히 어미 소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송아지의 젖떼기를 유모 로봇은 송아지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

송아지가 태어나고 30일이 지나면 젖의 양을 조금씩 줄여 자연스럽게 사료를 섭취하도록 유도해 송아지의 반추위를 발달시켜 건강을 유지시키면서 젖떼기를 이뤄낼 수 있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이현준 연구사는 "송아지 유모 로봇은 축산분야에 국내 첨단 IT를 접목해 탄생했는데 무엇보다 송아지 복지를 우선으로 설계됐다"며 "이미 개발된 다른 나라 수유기의 단점을 인공지능을 통해 보완해 성장률은 30% 이상 증가한 반면 폐사율은 3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송아지 유모'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곧 상용화 모델을 개발, 산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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