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경기불황 불구 79곳 신규 조성
경기도가 산업단지 79곳을 추가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산업단지 미분양률이 38%를 넘어서며 공급 과잉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 조성된 3개 국가산업단지, 49개 일반·농공산업단지 67.2㎢ 가운데 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15개 산단의 평균 미분양률이 38.5%에 이른다. 이 중 7곳은 미분양률이 60%를 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는 전체 면적이 28.6㎢에 이르는 44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고 23.8㎢에 이르는 35개 산업단지의 추가 조성을 계획을 갖고 있다.
조성 중이거나 계획된 산업단지를 합치면 79개 52.4㎢로, 여의도 면적(8.48㎢)의 6.2배에 달한다.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일대 1.74㎢ 부지에는 2012년 말 마무리를 목표로 생명산업 특화산업단지인 '경기화성 바이오밸리'를, 화성시 동탄면 금곡리·오산리 일대에는 같은 해 말까지 2.0㎢ 규모의 동탄일반산업단지를 각각 조성할 계획이다.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인근에도 2011년 말 완공 예정으로 1.87㎢ 규모의 '해양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진행 중이다.
도는 2007년 12월 지정된 황해경제자유구역(전체 면적 5천501만㎡)의 평택·화성 지역 26.2㎢에도 주택과 함께 생산·연구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기존 산업단지의 미분양에도 대규모 산업단지가 추가 조성되는 것을 두고 주변에서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송영주 의원은 18일 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요예측과 인프라 구축 없이 산업단지만 늘려나가면 산업단지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특성화된 단지 조성이나 조성된 단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산업단지 분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분양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많은 기업이 세종시로 옮겨가면 도내 산업단지 분양에 차질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럴 경우 도가 추가 조성을 계획하는 산업단지는 재검토나 사업연기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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