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 “용인특례시 행정, 데이터 마인드 중심의 마인드셋 확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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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 “용인특례시 행정, 데이터 마인드 중심의 마인드셋 확립 필요”
  • 전철규 기자
  • 승인 2023.04.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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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는 ‘청년플랫폼’ 구축해 달라!”
“난임부부 경제적 부담 덜어주는 ‘난임 극복 지원 조례’ 준비 중”
“용인특례시에 아동 응급의료 시스템이 없다니! 심각한 문제”
사진)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이 인터뷰에서 “용인특례시에 아동 응급의료 시스템이 없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경기타임스
사진)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이 인터뷰에서 “용인특례시에 아동 응급의료 시스템이 없다니!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경기타임스

[경기타임스] “전체적으로 시의 조직과 구조를 짜는 데 있어서 공직자분들이 데이터 마인드 중심의 마인드셋(Mindset)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용인특례시의회 기주옥 의원의 말이다. 

기 의원은 “처음 용인시 행정을 접하고 데이터 마인드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무엇인가 데이터로 인식조차 되지 않고 조각조각 각 부서로 나뉘어져 사장되고 있는 느낌이다”라고도 말했다.

기 의원이 이렇게까지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의 특별한 경력 때문이다. 

기 의원은 시의원이 되기 전 데이터를 다루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했다. “인공지능, 디지털 마케팅 기업에서 일을 했다. 개발자들과도 매일 소통하면서 일했다”라며 “개발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이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 마인드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굉장히 무게감을 두는 편이다”라고 했다.

초선의원인 기 의원을 24일 오전 의원실에서 용인인터넷기자단(회장 이일수, 투데이경제)에서 만났다.

기 의원은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지역학협동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타트업 아드리엘 본부장, 테크닙 프랑스 한국지점 행정부장, 연세대 ssk 갈등의 역동성과 사회 통합 연구단 석사 연구원 등을 지냈다. 국민의힘 용인 (정) 당협 부위원장이다.

다음은 기 의원과의 일문일답.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학부에서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석사까지도 유럽 정치를 전공했다. 하지만 정치를 직업적으로 선택하기에는 조금 두려움도 있고 거리감도 있었다.

민간기업에서 근무했다. 처음에 프랑스계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스타트업 기업에서도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결혼도 하고 출산도 했다.

그렇게 정치에서 멀어져 있다가 결혼하고 출산하고,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문제들이 내 삶에 진짜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정말 많이 와 닿더라. 일례로, 집값이 폭등하니 벼락거지라는 말도 나오지 않았나!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더 이상 일을 하기가 힘들게 됐다. 스타트업 업계가 워낙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다. 경단녀라는 말이 이제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 말이 된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사회적 인식이 많이 높아졌고, 자연스레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도전하게 됐다.

- 시의회에 입성한 지 300일이 다 돼 간다. 그동안의 소회는?

우선 만족한 부분을 말씀드리겠다.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워낙 중요한 자리이고 정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 사명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변화시켜야 할 부분을 열심히, 충실하게 추진하면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더라.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일을 하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사회에 내놓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 시의원이라는 자리는 굉장히 보람이 있는 자리이다. 또한 그만큼 어깨가 무거운 자리인 것 같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난주 수요일에도 그랬지만(14개월 된 아이가 갑자기 아파 인터뷰가 취소됐다), 아이가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좀 필요한 시기다. 120%, 150%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 워킹맘의 현실을 알아가는 중이기도 하다.

- 자치행정위원회에 속해 있다. 상임위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항이 있다면?

제 입장에서 조금 더 관심이 필요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다.

데이터를 다루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일했다. 인공지능, 디지털 마케팅 기업에서 일을 했다. 개발자들과도 매일 소통하면서 일했다. 개발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이었다.

그러다 보니 데이터 마인드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굉장히 무게감을 두는 편이다.

처음 용인시 행정을 접하고 데이터 마인드가 굉장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요즘 용인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화두가 스마트도시,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같은 것들이다. 

앞으로 우리 용인이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함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것들이다. 신성장전략국도 새로 만들어 놓고, 그 아래에 AI·메타버스팀, 빅데이터팀도 새로 만들어 놨다. 

하지만 이것은 한 부서에만 적용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본은 데이터 마인드다. 데이터 마인드는 하나의 기술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 그리고 에티튜드(Attitude)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모아진 민원들도 하나의 데이터다. 그 민원을 계절별, 분야별, 지역별로 분류하고 통계를 만들어보면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 유의미한 결과가 관련 부서의 유의미한 정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데이터들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다. 그 데이터들이 제대로 분류되고 활용이 되면 굉장히 유의미하고, 또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인가 데이터로 인식조차 되지 않고 조각조각 각 부서로 나뉘어져 사장되고 있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시의 조직과 구조를 짜는 데 있어서 공직자분들이 데이터 마인드 중심의 마인드셋(Mindset)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느꼈다.

- 또 다른 관심 사항은 없나?

또 하나는, 민간에서는 일을 추진할 때 기본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그 수요조사에 맞춰 기획을 하고, 기획한 것을 실행한다. 그러고 나서는 피드백을 또 분석을 한다. 그 분석 결과를 가지고 다시 수정을 해서 또다시 기획을 한다. 이렇게 계속 반복을 한다.

그런데 행정은 관행에 의해서 하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너무 틀에 박힌 식으로만 진행이 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공보관과 정책기획관을 통해서 계속 푸시(Push)도 하고 풀(Pull)도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지난해 초선의원으로서 첫 행정사무감사에 임했다. 잘했던 부분도 있고 미흡했던 부분도 있을 듯하다.

먼저, 잘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겠다. 청년들의 정책을 담당하는 청년담당관이 있다. 청년담당관 사업들을 살펴보니 백화점식으로 사업들을 쫙 나열해 놓고 있더라. 심리상담, 면접 시 복장 대여, 취미활동, 청년랩 운영 등 병렬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로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청년들이 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지 등을 따져 물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으려면 청년들이 소통하는 창구를 이용해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청년들이 원하는 사업을, 정책을 다 추진하려면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 문제는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청년들도 모를 수 있고, 당연히 공직자들은 더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역할을 직접 하기보다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라고 주문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돈 들여 사업할 게 아니라 플랫폼의 역할을 하면 된다. 그 플랫폼은 청년들이 소통도 하고, 중요한 정보도 교환하고, 교류도 하는 장이 될 수 있다. 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선택과 집중을 해 달라고 말씀드렸다.

당연히 아쉬운 부분도 있다. 아무래도 초선의원으로서 처음 행정사무감사를 하다 보니, 전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는 부분에 있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 국민의힘 비례대표의원으로서 용인시 주요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청년 이슈와 관련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다. 또 하나는, 출산과 육아 관련 현안이다.

제가 결혼을 해서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고 있는 엄마다 보니, 저의 세대의 육아를 하시는 분들의 고충과 이해관계를 대표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고, 그 부분에 있어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저출산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용인시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이슈이다. 용인의 경우 대도시인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난임 부부가 굉장히 많다. 제 주변에도 굉장히 많다. 이분들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난임 시술 등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커 포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난임 극복 지원 조례’를 준비 중에 있다. 6월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것은 제가 직접 겪은 일이기도 한데, 용인에 아동 응급의료 시스템이 부재하다. 밤에 아이가 아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보육환경에 있어서도 지역 간 격차가 있다. 특히 처인구가 너무 열악하다. 수지구는 바로 옆 분당 쪽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처인구에 사시는 분들은 아이가 밤에 아프면 1시간씩은 가야 한다. 

그래서, 지금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다른 시도 사례를 참고해 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아이 낳고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 마지막으로 용인시민들에게 어떤 시의원으로 남고 싶은지 한 말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시의원이 됐다. 그러다 보니 주변 또래들의 반응을 보면 놀랍다. 다들 “어떻게 시의원이 될 생각을 했어?”, “시의원이 뭐 하는 사람이야?” 하고 묻곤 한다.

시의회 구성에 있어서도 다양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젊은 세대에 대한 대표성이 아직은 부족한 듯하다. 시의회에서 젊은 세대의 시각이나 관점도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젊은 사람들이 시의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시의원에도 도전할 수 있는 본보기가 되는 시의원이고 싶다. 젊은이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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