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이미 지나간 기억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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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지나간 기억일 뿐이다.
  • 김광규 논설위원
  • 승인 2010.02.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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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이미 지나간 기억일 뿐이다. - 김광규


바다 한복판에 떠 있는 배를 타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는 배가 지나간 자국은 무엇인가? 그리고 둘째는 배를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마지막으로, 배가 지나간 자국이 배를 움직일 수 있는가?
 

우선 첫번째 질문의 답은 배가 앞으로 나아갈 때 뒤에 남겨지는 물의 흔적이다. 그리고 두번째 질문의 답은 엔진의 현재 에너지이다. 다시말해, 어제의 에너지도 내일의 에너지도 아닌 배가 움직인 그 순간에 형성된 에너지이다. 마지막 질문의 답은 물론 "그렇지 않다"이다. 배가 지나간 자국은 아무런 힘이 없다. 과거의 에너지에 의해 형성된 자국은 현재에는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자국은 그저 자국일 뿐이다. 이 세가지 질문과 답을 당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과 꿈을 이해 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가 마치 자신들의 삶을 움직이는 힘이라도 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배가 지나간 자국이 그렇듯이, 당신의 과거 역시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과거에 일어난 일과 우리가 어렸을 때 마주친 도전들은 정말 일어났으며, 당신이 그러한 도전들과 맞서야 했던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과거의 일이 삶을 바라보는 당신의 현재시각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이다. 우리의 과거는 실은 우리의 생각속에 존재할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실제로 우리의 과거는 모두 생각일 뿐이다. 다시말해, 기억일 뿐이다.


물론, 과거를 무시한다고 해도 우리의 과거가 축소되거나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현재와는 달리 아무리 괴로운 과거의 기억이라고 해도 현재의 우리에게 실제적으로 상처를 입히지는 못한다.


과거를 단지 해롭지 않은 기억으로 보게 되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일이 쫓아가야 하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 현재의 순간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과거는 분석하고 맞서싸워야 할 실체가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해로울 것 없는 기억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매일 수백가지씩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들을 금방 떨쳐 버릴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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