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섭씨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2단지 경로당의 신명나는 Silver life
상태바
한명섭씨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2단지 경로당의 신명나는 Silver life
  • 한명섭(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 승인 2012.07.03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명섭씨의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32단지 경로당의 신명나는 Silver lifeⓒ경기타임스
수원시 원천동 광교명품신도시 32단지 경로당(회장 손주열)은 웬만한 복지관에서나 할 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역 자원과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동년배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건전한 취미와 오락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이런 활동들로 회원들의 화합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1.11월에 입주하여 금년부터 시작한 아름다운 가위손 봉사는 매월 셋째주 목요일에 실시하여 6월 현재 300여명의 어르신께 커트와 파마를 해드렸으며, 3월에 실버대학을 개강하였다.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초빙한 강사의 지도아래 건강백세운동교실을 주 3회(월,수,금) 실시하여 율동에 따라 건강을 다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 주 6회 중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나 예산상의 문제로 7월부터는 주3회(월,수,금) 중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중 제일 큰 화두는 노인대학운영이다. 요즘 어르신들이 춤추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한 할머니는 동작을 잘 따라하지 못하는 동료의 자세교정을 도와주며 활기찬 모습이다. “활력이 생기고요. 서로 친구도 되고.” 칠순을 훌쩍 넘긴 김 할머니는 취미로 시작한 춤이 건강과 자신감을 되찾아 줬단다. “‘아! 나도 했구나.’ 하는 성취감과 함께 계속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겨요.” 여든을 바라본다는 한 어르신은 “이팔청춘 때처럼 즐겁고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여느 경로당과 달리 활기 넘치는 광교신도시 호수마을 32단지 노인회(회장 손주열). 이곳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5살이 넘지만 이분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호수마을 32단지 노인회는 230여 어르신들의 친교의 공간이자 인생의 후반기를 새롭게 가꾸는 ‘행복충전소’가 되고 있다.

 그런 만큼 입소문을 타고 노인회를 찾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오전과 오후로 4~5시간 이어지는 노인회의 프로그램은 ‘웰빙 댄스’, ‘건강을 위한 손발 마사지’, ‘우리민요 배우기’, ‘미술로 여는 행복한 세상’ 등이 취미건강 교양강좌로 구성돼 있다. 특히 우리사회의 어른으로서 위상과 역할을 고양하는 강의를 병행해 어르신들의 자존감을 살려주는 노인대학의 새로운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

 강좌에 필요한 강사 섭외와 지원 등은 남서울비전교회(담임 최요한 목사)가 뒷받침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늘어가는 노인인구에 대한 교회의 역할을 주목한 것. 노인들 스스로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생상선 있는 노인대학’ 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게 남서울비전교회의 판단이었다.

 전국의 아파트 단지나 지역사회에 경로당이란 이름의 노인회가 존재하지만 시설 미비나 운영 미숙 등으로 어르신들의 관심 밖의 시설로 여겨지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노인대학을 제대로 이끌어갈 재정문제 탓도 크다. 정부지원 보조금을 받기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런 와중에 광교신도시 호수마을 32단지 경로당의 경우, 노인회가 문을 열기 시작할 때부터 교회와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

 당시 이곳으로 이사 온 남서울비전교회의 한 교인이 다른 지역보다 임대아파트와 노인들이 많이 사는 단지의 상황을 교회에 알렸다. 이와 함께 지역사역에 열심인 송숙자 전도사의 관심도 보태졌다. 이에 오래전부터 노인사역의 중요성을 알고 후원을 아끼지 않던 남서울비전교회가 멀리 떨어진 광교신도시 경로당에 후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교회가 지원에 나섰다고 해서 종교적 색채를 띤 것은 아니다. 자칫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거부감을 줄 수 있고 특정 종교를 후원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시설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남서울비전교회는 순수하게 노인회를 지원했고,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교회의 도움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손주열 회장은 “종교는 모두 다르지만 교회의 따뜻한 관심이 전달되어 어르신들이 행복한 모습에 미소짓게 된다.”고 말했다.

 남서울비전교회의 순수한 지원은 ‘실버대학’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130여 명의 어르신 학생들이 입학을 마쳐 경기도 내 노인대학으로서는 가장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시설로 거듭났다. 올해는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만 내년에는 정식 인가절차에 따른 등록을 하여 경기도로부터 정식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남서울 비전교회는 노인대학 운영에 필요한 재정적인 프로그램을 모두 책임졌다. 얼마 전엔 지역주민과 남서울비전교회의 후원으로 어르신들은 꽃놀이, 청남대, 독립기념관 등을 둘러보는 봄나들이를 만끽했다. 현재 교회가 노인회에 지원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연간 2,500여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교 신도시 호수마을 32단지 노인회는 이제 어르신들의 사랑과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심어주는 명실상부한 실버대학으로서 발돋움하고 있다. 노인회는 조만간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봉사를 꾀할 방침이다. 더불어 어르신들의 과거 힘 쏟아왔던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엮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노인회의 이런 활발한 활동과 봉사가 지속적으로 발휘되기 위해서는 비단 교회의 지원만이 아니라 지자체의 관심과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노인이 된다. 그들의 삶이 곧 미래의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이들에 대한 관심과 재정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더불어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했고 열심히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여생을 보다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지원과 주민들의 따뜻한 시선을 발판삼아 앞으로 32단지 노인회를 비롯하여 모든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에 일으킬 신선한 반향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