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93주년 삼일절 맞아 제암리 일원에서 ‘3ㆍ1절 기념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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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93주년 삼일절 맞아 제암리 일원에서 ‘3ㆍ1절 기념식’ 개최
  • 이해용 기자
  • 승인 2012.03.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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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93주년 삼일절 맞아 제암리 일원에서 ⓒ경기타임스

‘두렁바위 들꽃엔 이슬이 방울방울, 불에 타고 총 칼에 쓰러진 임들의 한 맺힌 넋이드뇨’ 

이는 화성시 향남면 제암리 마을 입구에 세워진 3ㆍ1운동 기념비 뒷면에 새겨진 박세영 시인의 제암리 학살 사건 추모시다.
 
1919년 3ㆍ1운동 시위가 거세게 불던 당시, 두령바위골이라 불리던 마을에 30여 명이나 되는 주민이 무더기로 총에 맞고, 칼에 찔리고, 불에 타 숨지는 비극이 일어났다.  

일제군경이 마을주민을 교회예배당에 불러 모은 뒤,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잠그고 집중사격, 증거인멸을 위한 방화, 살해 등 일명 ‘제암리 학살사건’을 저지른 것. 

시는 이 비극의 장소 향남읍 제암리 일원에서 제93주년 3.1절을 맞아 ‘3ㆍ1절 기념행사’를 가졌다.

시는 오전 9시 1천여 명의 시민과 함께 향남읍사무소를 출발해 발안사거리, 향남파출소, 제암리 순국유적지에 이르는 2.5km 구간에서 1919년 당시 우리 선조들이 일제에 항거해 독립만세를 외치던 장면을 연출하는 만세재현 행사를 가졌다. 

이어 제암리 기념식장에서 채인석 시장, 김경오 시의회 의장, 김성회 국회의원, 박보환 국회의원, 제암리 유족,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93주년 3ㆍ1절 기념식’을 거행했다. 

또, 삼일정신교육원에서 제암리 학살사건을 처음으로 영화화 한 1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 ‘두렁바위 위에 흐르는 눈물’을 상영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행사장 주변에서 3ㆍ1운동 사진전, 태극기 탁본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상규(남,32) 씨는 “예년 같으면 3·1절을 공휴일로만 인식해 어디 놀러갈까 생각뿐이었다”면서 “하지만 오늘 행사를 본 후 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한 조상들을 생각하면서, 그동안 순국선열에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많이 반성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1919년 당시 전국의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만세운동과 달리, 화성시에서는 일본 주재소를 공격하고 순사를 처단하는 등 공격적이고 과감한 만세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는 시가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먹을거리가 풍부하자 일본의 식량 수탈이 극심하였고 이에 대한 울분과 독립에 대한 갈망이 한꺼번에 표출됐기 때문”이라고 시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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