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변신 김정우, 대표팀에 새 바람
상태바
골잡이 변신 김정우, 대표팀에 새 바람
  • 은종욱 기자
  • 승인 2011.03.22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군대표선수 김정우
ⓒ경기타임스
전방에 배치되자마자 신바람을 낸 상병 김정우(29·상주상무)가 축구대표팀의 경쟁 구도에도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김정우는 25일 온두라스와 친선경기를 앞두고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뽑혀 22일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첫 훈련을 했다.

   지난해 9월 열린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던 김정우로서는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태극마크다. 무엇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자리지만 올해 상주상무에서 공격수로 보직을 바꾸고 나서 대표팀에 다시 뽑혀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사실 공격수 자원이 마땅치 않아 이수철 상주 감독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 김정우의 보직변경 카드인데,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김정우는 올해 정규리그 세 경기에서 벌써 네 골을 터트려 득점 랭킹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초등학교 때 스트라이커로 뛰면서 득점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는 해도 2003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정우가 지난해까지 한국 프로축구 168경기를 뛰면서 넣은 골이 총 14골(13도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일이다. 김정우는 A매치 60경기를 뛰면서도 4골을 넣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전남)이 비록 우스갯소리라도 "정우 형이 원톱만 서지 않으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김정우는 공격수 사이에서도 위협적인 경쟁자가 됐다.

   조광래 감독도 이번에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 김정우를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뽑았다.

   김정우는 대표팀 첫 훈련에 앞서 "6개월 만에 다시 파주에 오니 새롭다"면서 "조 감독님과는 오랜 시간 같이 한 적이 없어 처음 대표팀에 들어온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공격수는 자신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내 원래 자리에서 최대한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포지션은 감독님이 결정할 문제다. 어느 자리에서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공격수로 나선다면 골 욕심도 내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우는 또 "다른 공격수보다 개인기는 물론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게 없다"면서 "다른 공격수들에게 배운다는 생각으로 뛰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조 감독은 애초 김정우를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이번에 부르지 않은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임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조 감독은 "구자철의 포지션에 맞춰 경기 운영의 기회를 줄 생각"이라며 "본인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원한다는데 2∼3일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