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초등교사 자살 부른 '근무성적평정'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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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초등교사 자살 부른 '근무성적평정' 어떻길래
  • 전철규 기자
  • 승인 2010.12.10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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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금무성적평정'때문에 자살했다.

도대체 '근무성정평정'어떻길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지난 6일 경남 김해시 모 초등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50대 여교사의 자살사건을 계기로 교육계에서 승진을 위한 '근무성적평정(근평)'을 둘러싼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학교 교사들은 인사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에게 금품과 향응 등 '인사를 앞둔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지난해까지 초등 교감 승진 후보의 경우 10년간 점수를 모두 3~25%씩 반영했다.

일선의 승진을 희망하는 교사들의 지나친 경쟁 등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승진 규정을 이같이 개선한것.

그러나 교과부의 올해 근평 기간 개선에두 불구하고 교장, 교감의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한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때문에 소수 세자리까지 점수로 평가받는 교사들이 승진 스트레스가 극심한것으로 드러났다.

9일 지역 교육청과 일선 초등학교에 따르면 현재 초등 교감 승진 후보를 정할 때 반영하는 교사 근평은 최근 근무한 5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3년치를 계산, 당해 연도 50%, 가장 가까운 연도순으로 30%, 20%를 각각 점수로 매긴다.
 
근평은 해당 학교의 교장이 40%를 반영해 가장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

교감 30%, 교사 30%의 다면평가방식을 통해 교사들의 인원수에 비례해 수 30%, 우 40%, 미 30%로 분류하고 있다.

교감 승진후보 서열은 근평 100점과 경력점수 70점, 연수성적 30점 등 다양한 가산점을 포함해 도내 초등 교감 승진 후보는 210.59점을 만점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승진후보 서열에 가장 결정적이고 차별화된 점수는 근평이다.

근평의 절대적인 권한은 역시 교장ㆍ교감이 쥐고 있다는 것이 일선학교 교사들의 이구동성이다.

A 초등학교 교사는 "소수점 세째자리까지 점수화해 서열이 크게 뒤바뀌는 상황에서 교장.교감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며 해당 교사들은 교장.교감에게 충성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해마다 인사철이 다가오면 일선학교에서는 교장과 교감에게 금품과 향응 등 '인사를 앞둔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교사는 "근평에서 '수'를 받은 그룹에서도 일명 '1등수', '왕수' 등으로 조각조각 나누기 때문에 승진을 위한 근평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업과 지도 등 교육활동보다 교장ㆍ교감에 매달려 아부하는 것이 훨씬 빠른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일선학교의 근평이 교사간 승진을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으로 내몰리면서 상하 또는 동료간 갈등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해당 학교의 지도감독 기관인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학교에 대한 근평과 관련한 잘못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일선 학교에서 지침에 따라 모두 점수화하기 때문에 크게 관여할 사항이 못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장ㆍ교감의 자의적인 판단도 작용할 수 있겠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해당 학교 교사들도 객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평가와 근평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대세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학교 관리자인 교장ㆍ교감이 더욱 합리적이고 바르게 교사를 평가하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극적인 교장공모제 확대와 교장선출보직제 도입 등을 통해 교장과 교감의 독단을 견제할 수 있는 개혁적인 승진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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