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문화제, 224년 ‘과거시험’‘효자천하지대본’ 7행시 장원급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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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문화제, 224년 ‘과거시험’‘효자천하지대본’ 7행시 장원급제는 누구?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9.10.05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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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타임스

[산수화기자단 경기타임스] 5일 오후 4시 수원 화성행궁 낙남헌.

이곳에서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프로그램의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 이 열렸다.

화성행궁 낙남헌은 224년 전인 조선시대에 실제로 과거시험을 치렀던 곳이다.

‘뭔가 좀 색다른, 과거시험 보는 날’ 행사는 정조대왕이 인재를 등용하고자 거행했던 문과시험을 주제로 현대적 에피소드를 더한 색다른 참여 공연이었다.

이날 과거시험 시제는 2가지다. 하나는  ‘효자천하지대본’을 주제로 7행시 짓기다. 또 하나는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로 20자평을 쓰는 것이었다. 5명의 급제자 중 1명의 장원을 뽑는 날이다.

박다영(부천 부안초교 4학년) 양이 장원급제했다. 시제  ‘효자천하지대본'7행시로 효: 효자들은 꼭, 자: 자신의 몸을 바쳐서,천: 천천히 효도해야 한다,하: 하지만 위기가 와도, 지: 지난날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대: 대담하게 그 일을, 본: 본떠서 열심히 효도하거라의 내용이다.

이와함께 장원은 김태림 양, 이은규 군, 명종숙, 배원석 씨는 급제를 했다. 수원은 물론 전국에서 과거시험을 치르기 위해 3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과거시험은 특별한 색다른 이벤트로 관람객들을 웃겼다. 색다르다 못해 코미디로 ‘뭔가 좀 색다른’ 정도가 아니라 ‘뭔가 아주 색다른’ 과거시험이었다.

정조대왕이 내관과 갑자기 몸이 뒤바뀌는 믿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두 선비가 맨 앞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 포도대장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걸린 수험생들은 끌려나와 곤장을 맞거나 나무칼을 목에 차야 했다.

과거시험 시제를 재밌게 푼 수험생들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인 한 여성 수험생은 ‘내가 지금 죽는다면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주제에 ‘수원에 왔는데 수원갈비도 못 먹고 죽는다는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고 기막힌 답을 했다.

수원갈비는 맛나기로 이름이 나 있다. 이에 바로 옆에 앉은 애인 전원구(28, 산본) 씨가 곧바로 “저녁에 수원갈비를 사주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여자 친구가 오자고해서 따라서 참여했다”며 “생각보다 재밌다. 다음에도 또 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시험지를 심사하는 동안, 조선시대 최고의 마술사 이명준 마술사가 신기한 마술을 선보였다. 조선시대에는 마술을 ‘얼른’이라고 불렀다.

과거시험 참가자인 김종운(42, 수원 정자동) 씨는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에 참여한다. 매년 할 때마다 문화제가 더 화려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 같다”며 “이번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행사들이 많이 취소돼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과거시험을 관장한 정조대왕은 “이번 과거시험에서 백성들의 효를 보았느니라”고 말하며 “그 효들이 모여 이 나라가 평온할 것이다”라고 했다.

정조대왕은 이어 “과거시험을 치른 참여자 모두가 장원이다”라며 “이번 과거시험은 온 백성들의 행복을 위해서 연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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